▶ 여자 57㎏급 김잔디는 첫판서 고배…올림픽 두 대회 연속 ‘노메달’

어두운 표정의 안창림
확실한 '금빛 후보'로 손꼽힌 한국 남녀 유도의 간판스타 안창림(수원시청)과 김잔디(양주시청)가 나란히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셔 금메달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
세계랭킹 1위 안창림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부 57㎏급 16강에서 벨기에의 디르크 판 티첼트(랭킹 18위)에게 절반패로 물러났다.
금메달이 유력했기에 패배의 충격은 컸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창림은 2회전(32강)에서 시리아의 모하마드 카셈(랭킹 320위)을 만나 한판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경기 초반 안오금띄기로 절반을 먼저 딴 안창림은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며 경기 시작 1분 36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16강에 올랐다.
안창림의 두 번째 상대는 벨기에의 강호 디르크 판 티첼트였다.
안창림은 판 티첼트와 역대전적에서 2승을 거둔 터라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안창림은 경기 시작 47초 만에 먼저 지도를 따내며 유리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30초 뒤 수비적인 동작으로 지도를 받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긴장한 듯 티첼트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안창림은 경기 시작 2분 47초 만에 티첼트에게 오금대떨어뜨리기로 절반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안창림은 막판 공격에 나섰지만 노련하게 시간을 끌며 끝까지 점수를 지킨 티첼트에게 절반패로 물러나야 했다.

무릎 꿇은 안창림
여자부에서 '금빛 포효'가 유력했던 김잔디 역시 초반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김잔디는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유도 여자부 57㎏급 2회전(16강)에서 '홈팀'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랭킹 11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잔디는 시우바를 응원하는 브라질 관중의 일방적인 함성 속에 매트에 올라섰다.
경기 초반 치열한 옷깃 잡기 신경전을 펼친 김잔디와 시우바는 심판으로부터 나란히 지도 1개씩을 받았다.
김잔디는 지도 1개를 더 받으며 위기에 빠졌고, 결국 경기 시작 2분 47초 만에 시우바의 발뒤축걸기에 유효를 빼앗겨 패배의 기운이 엄습했다.
급해진 김잔디는 공격에 나섰지만 시우바에게 지도 2개를 더 빼앗는 데 그치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한 김잔디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절치부심하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 '금빛 후보'로 손꼽혔지만, 첫판에 물러나며 두 대회 연속 노메달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충격을 받은 김잔디는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한 뒤 이원희 코치의 위로를 받으며 라커룸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조준호 MBC 유도 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부담을 너무 크게 안고 경기에 나선 것 같다"며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탈락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안창림은 되치기를 허용하지 않는 선수인데 올림픽이 처음인 어린 선수다 보니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창림, 충격의 2회전 탈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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