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사는 이야기/ 이무용 한미자선재단 창립자ㆍ회장
<사진=조진우 기자>
미 태권도연맹 전국 회장시절 선수머리 보호대 착용 실현
1999년 한인사회-주정부 연결고리 '한미자선재단'설립
지역사회 봉사한인 시상식날 주정부 청사에 태극기 게양
맬로이 CT주지사, 참전용사 보은행사서 7월24일 '이무용의 날'선포
커네티컷 지역에서 이무용 한미자선재단 회장은 널리 알려져 있다. 태권도 블랙벨트 9단 매스터로서민간외교대사 역할을 했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반듯한 삶이 그 이유다.
●봉사하며 가르치며
이무용은 한미자선재단(Korean American Charity Foundation) 창립자이며 회장으로써 한국전 참전용사,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쟁참여군인과 상이군인, 가족 돕기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당시 존 로렌드 커네티컷 주지사는 본인이 태권도 6단 심사를 하기도 했는데 한인사회가 주정부와 연결고리를 만들려면 자선재단을 창립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해왔다. 그래서 1999년 한미자선재단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한국과 미국의 우호증진 및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의 깊은 유대관계를 위해 창립된 한미자선재단은 5명의 스탭과 6명의 이사들이 있다.이무용은 전 커네티컷 한인회장(1989~1990년)으로 임기당시 한국어운전면허 시험을 주 당국과 협의하여 실시했으며 1995년부터 현재 17회 민주평화통일 뉴욕협의회 자문위원이기도 하다.(16회 제외)
그는 74년부터 현재까지 이스트하트포드 지역에서 유나이티드(United) 태권도장을 운영하는데 5명의 사범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50명의 타인종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은 꼭 그가 맡는다. “훌륭한 생활습관을 길들이자면 처음이 중요하다”고 태권도의 예의범절과 기본동작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뭔가 해야 한다”
1937년 서울 신교동에서 아들 셋, 딸 둘의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무용은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경성제대 출신으로 헌법재판소장을 지낸 아버지는 “남자라면 완력이 있고 끈기가 있어야 한다. ”며 지도자 교육으로 아들에게 태권도를 배우게 한 것이다. 그래서 부산으로 피난 가있던 경복중학교 1학년때 부산 초량의 무덕관에서 처음 태권도를 시작했다.그는 열심히, 또 잘했고 배운지 1년만인 1954년 1단이 되었다.
“태권도와 함께 한 생활은 뒤처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하고 늘 뭔가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했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자신 배우는 것이 많다, 태권도의 생활습관은 매사 이해하게 되고 심지어 아내에게 짜증도 안내게 한다.” ‘태권도야말로 좋은 점이 종합된 우리의 전통무도’라며 태권도인의 자부심을 내비친다.
1972년 경회루 앞에서 2단 앞차기 시범을 보이는 이무용
●자녀교육 위해 미국으로
한양대학교 토목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무용은 64년 경제기획원으로 들어가 72년까지 근무한다.“예산 다루는 일을 했다. 1969~1971년 IBRD(국제부흥개발은행)에서 인도로부터 16밀리언 달러 이상의 차관을 도입하여 한국의 철도 레일 사이즈를 변혁시켜 고속열차를 운행시켰다. 책임감과 보람이 컸다.”
2년간 인도에서 파견근무 하던 이무용은 장차 영어를 해야만 국제사회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남매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197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로 온 어느 날, 태권도 공인 7단이 한국에서 왔다는 소문을 들고 당시 도장을 갖고 있던 흑인 사범이 그를 초청했다. 흑인사범은 단원들에게 그를 자신의 친척이라고 소개하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곧 가르침을 청해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로렌스에 리스(Lee's) 태권도장을 열었다.
“미국생활에 별로 어렵지 않게 적응했다. 김치, 태권도장도 없는 시절이었는데 해외시장 활동 경험이 있어서였다. 2년간 이곳에 살다가 자녀교육을 위해 뉴욕과 보스턴 중간지점인 커네티컷 하트포트 지역으로 이사와 지금도 이곳에 산다.
커네티컷의 보수적이고 자존감 강한 분위기가 서울과 비슷하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 주었다.” 큰아들은 하버드 메디칼 스쿨을 나와 보스턴에서 암전문의, 딸은 시애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다닌다. 미국 와서 낳은 막내는 유펜 와튼스쿨 출신으로 자영업을 한다. 손자 둘, 손녀 셋이 있다.
●미 올림픽위원회 태권도연맹 회장
이무용은 1980년부터 미국의 태권도계에 화려한 활약을 펼친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에콰도르, 푸에르토리코, 덴마크, 서울 등 각 나라 각 지에서 열리는 태권도챔피언십에 미국팀 헤드 및 매니저로 참여했고 81~84년 미국 올림픽위원회 산하 태권도연맹 부회장, 1985~86년 미국 태권도연맹 전국 회장이 되었다.
이때 2년간 회장으로 일하면서 올림픽 선수들이 입을 옷을 결정하고 선수들이 시합때 의무적으로 머리 보호대를 착용할 것을 세계태권도 총회에 건의하여 성공시킨다. 그의 눈부신 활동은 1983년 데이빗 G.Rivenes AAU 내셔널 체어맨으로부터 아웃스탠딩 리더십 앤드 서비스 어워드를 수상케 했다.
1989~1990년 커네티컷 한인회장 시절에는 미올림픽위원회 위원이자 NGB 코디네이터로 회의를 진행하며 익힌 노하우를 접목시켜 한인회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끌어갔다. 1990년 국기원으로부터 블랙벨트 9단을 인증 받았다. 그는 또 2000년 올림픽 태권도 정식메달 종목채택을 위한 1천만 서명 운동에 앞장섰다.
1999년부터 한미자선재단 주최로 커네티컷주지사배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글학교 및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수여, 불우이웃 터키 보급외 지역사회에 공헌한 한인을 주정부에 추천한다.
●주청사에 게양된 태극기
2003년 11명, 2011년 9명, 2016년 5명이 커네티컷 주지사의 표창을 받았는데 시상식날 아침에 주 경찰이 주정부 청사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시상식 날부터 1주일간 주 정부 청사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온다. 미국에서 유일한 일이다. 게양 전 수상자들이 그 앞에서 애국가를 부른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 노병들도 잊지 않았다. 2013년 7월 24일 처음 시작한 한국참전용사 보은행사에서 다니엘 맬로이 주지사는 이무용(당시 이사장)에게 지역사회 공로를 치하하면서 이 날을 ‘이무용의 날’로 선포했었다.
“오랫동안 기획하고 준비하는 행사다. 커네티컷 주 9개타운과 지역에 산재한 한국전 참전군이 가족동반으로 180~200명이 참여한다.” 이무용은 2013년 5월 7일 백악관에 초대받아 명성 높은 건강 체육과 영양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공로표창을 받았으며 2015년 제11회 미국태권도 고단자회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훌륭한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블랙벨트 600여명과 수천명의 제자가 있다,
●커네티컷 한국참전용사비
이무용은 평생 건강은 자신 있었기에 자신에게 내려진 암 진단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강건한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섰다. “매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데 아내(이영희)가 고생을 많이 한다”며 걱정하는 그는 두달 전 정확한 병명을 안 전립선암 세포가 최근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는 투병 중에도 올 가을 입양아와 가족 초청행사, 내년 7월 개막을 목표로 한국참전용사기념비 건립 기금을 모금 중으로 일분일초의 시간도 낭비 없이 살고 있다.
“한인들이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 사람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행사를 하는 것은 2세, 3세 교육적 차원도 있다. 참전용사와 가족, 유가족을 초청하여 한번 인연을 맺어놓으면 2세들이 주류사회에 뿌리내리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인들의 힘이 모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 ”는 이무용, 그는 “ 보람 있게 잘 살고 있어 미국에 잘 왔다 ”고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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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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