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사는 이야기/ 뉴욕한인상공회의소 제19대 김선엽 회장
차세대 상공인 육성위한 네트웍 구축
한인상권 활성화 최우선 과제
자체 상공회관 마련도 추진
한인선출직의원 배출에도 앞장
그는 요즘 한인사회에서 가장 바쁜 직능단체장 중 한명이다. 지난 4월 수장으로 취임하며 상공회의소 활성화를 약속했다. 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가 될 것도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한결 젊어지고 활기찬 인재들로 사무국을 확대, 강화했다. 본격적으로 상공회의소를 이끈 지 어느 덧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남다른 각오와 의욕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제19대 뉴욕한인상공회의소 김선엽(61) 회장을 만나봤다.
■한인상권 살리기 범 동포 캠페인
그는 최고경영자과정 6기 과정에 입학하면서 상공회의소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이사, 상임이사, 부회장 등을 맡아오다 지난 3월 제19대 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4월 취임하면서 회원의 화합과 단결을 꾀하고 임기동안 상공회의소를 충실히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사무국을 확대, 강화하는 내실화로 협회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상공인들 간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회원을 늘려 외연을 넓혀나가는 초석도 다지고 있다. 여러 직종의 상공인들은 이제 뭉쳐야만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어려운 여건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과제로 한인상권 활성화를 꼽았다. 지금은 오랜 불황과 점점 어려워지는 비즈니스 환경으로 한인상권이 위축되고 문을 닫는 업소들도 속출하고 있다. 그래서 상공인들과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다. 지난 6월에는 유니온한인상인번영회장, 149가 먹자골목상인번영회장, 162가 상인번영회장 등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타 인종 상권 확장에 따른 한인상권의 현안을 논의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더 나아가 ‘노던한인상인번영회’ 창립을 돕고, 베이사이드와 리틀넥 한인상권 등에도 상인번영회가 출범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한인업소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올 여름방학에 고교 졸업생, 대학생 인턴들을 모집해 유급직원 및 임원진들과 함께 지역별 한인업소를 방문해, 앙케트 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토대로 한 데이터를 구축, ‘한인상권 살리기 범 동포 캠페인(가칭)’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그는 “플러싱, 베이사이드, 리틀넥 한인상권 등은 미래 한인 비즈니스의 사활이 걸린 지역이다. 주류사회 대형 매장과 중국계 상권의 한인상권 침범 등의 현안을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대표들과 함께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창립 40주년 맞아 한 단계 도약을
그는 상공회의소가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으로 장년의 나이에 접어드는 만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사업들을 하나 둘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임기의 중점 사업인 ‘차세대 상공인 육성’도 그 중 하나다. 한인업계의 미래인 차세대 상공인들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예정이다. 차세대 상공인들을 회원으로 더 많이 영입해, 집행부와 이사들은 이들과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차세대 경제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우리 상공인들은 1세들끼리 우선 뭉치고 단합해야 하며,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을 뒷받침하면서 이들과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차세대 상공인 육성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자체 상공회관 마련도 준비하고 있다. 1세 상공인들과 차세대 상공인들이 함께 모이고, 다양한 계획과 사업을 추진하며 비즈니스 미팅과 세미나 교육과정 등을 실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까지 상공회관 설립을 위한 초석 마련을 소임으로 여기로 있다. 회관설립이 언제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첫 씨앗은 임기 중에 반드시 뿌려서, 그 뿌리가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하고 비즈니스 미팅 주선에서 적극 나서려고 한다. 글로벌 최고경영자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이들 경영자간의 사업정보 교류 및 제공에도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정부기관과 기업 그리고 모국 상공회의소 등 비즈니스 단체들과의 협력 및 교류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와 우호교류를 위한 사업을 발굴하고 유관기관과 기업, 민간 부문의 협력을 적극 장려하는 상호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도 그런 계획인 일환이었다.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4월에는 뉴욕에서 미주상공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상공인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모국상품과 한인들이 취급하는 다양한 품목을 전시하는 코리안 엑스포도 구상 중이다. 대학졸업자 및 20대 한인 젊을 세대들을 위한 취업과 창업세미나 및 젊은 세대 최고경영자과정 등도 사업계획으로 삼고 있다.
그는 “19대 회장이란 타이틀은 내 인생을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듣도록 온 힘을 다 바치겠다. 내년은 창립 40주년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 단계 도약하는 상공회의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가족 같은 삶
그는 1955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8남2녀의 여섯째. 형이 4명, 누나 1명, 남동생 3명과 여동생 1명 등 다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고향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때는 육상선수, 중고교에서는 기계체조 선수였다. 장래희망은 운동선수나 체육교사였다. 체육교사로 자신을 가르친 둘째 형이 너무나 멋있게 보였기 때문이다. 대학도 체대를 다녔다.
하지만 대학 3학년 때 육군 통신병으로 입대했고, 제대 후에는 운동선수가 아니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 건축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있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았다. 때마침 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부모님 초청으로 기회가 생겼다. 더 큰 꿈을 찾아 미국 비행기에 선뜻 올랐다. 뉴욕에 도착 큰형님이 운영하던 브로드웨이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그 곳에서 경험을 쌓고는 직접 브로드웨이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무역침체로 업종을 식품업계로 바꿨다. 1999년 맨하탄 55가에 델리그로서리를 차렸다. 15년 동안 그곳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했다. 2014년 가게를 팔고 커네티컷 캠퍼스 내에 있는 델리그로서리 2 곳을 인수,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에서 청결, 종업원관리와 고객서비스 등을 중요시 여긴다. 늘 고객과 가족처럼 지낸다. 종업원들과도 마찬가지다. 맨하탄에서 가게를 팔 때 근무하던 종업원 18명 중 무려 12명이 창업멤버였을 정도다.
현재 상공회의소를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 집행부 임원들도 가족처럼 여긴다. 상공회의소의 발전을 위해 전직회장과 원로들을 예우하는 등 전, 현직 임원, 이사들의 노하우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진하는 것 역시 그런 차원이다. 그는 언제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인연을 맺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하고는 가족처럼 살고 있는 것이다.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
그는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 전 2005년 뉴욕한인식품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직능단체 발전을 위해 활동했다. 미주한인청소년센터에서는 10년 동안 한인청소년들을 위해 이사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한인사법경찰관 자문위원회 이사장과 미 동부충청도민회 이사장을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한인회에서 사업개발위원장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뉴욕협의회 부회장을 하면서 한인사회의 발전과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케빈 김 뉴욕시의원 한인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고 현재 정승진 뉴욕주 상원의원 공동후원회장으로서 한인정치력 신장을 위한 한인 선출직 의원 배출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뉴욕한인회, 뉴욕평통, 직능단체, 향우회를 비롯해 한인정치인 배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그의 원동력은 사명감과 책임감이다. 늘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대통령 표창, 뉴욕한인회장 공로상, 정치인들의 감사패 등 다양한 수상 경력도 지니고 있다.
그의 삶의 신조는 성실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꾸준한 운동과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을 건강비결로 꼽고 있다. 1985년 아버지의 소개로 충남 서산 고향 출신의 아내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그는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한인업계와 한인비즈니스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가 상공회의소 회장이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회원 모두가 자긍심을 갖는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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