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지애나서 또 경찰저격...3명 사망...부상 3명 중 1명 위독
▶ 댈러스 사건이후 꼭 열흘째...모방범죄 가능성

루이지애나 경찰들이 배턴 루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에어라인 고속도로를 폐쇄했다. <연합>
경찰 흑인 총격→보복 ‘악순환’ 반복...오바마 ‘단합’ 강조
플로리다 병원에서도 총격사건 2명 사망
17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또 다시 경찰관 저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총격은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관 총격 참사가 있은 지 열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일각에서는 경찰관의 흑인 총격과 흑인의 경찰관 총격이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미국내 사회 갈등이 사실상 '흑백 내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복한 채 무차별 총격…경찰 3명 사망, 3명 부상= 루이지애나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배턴루지의 올드 해맨드 에어플라자 쇼핑센터 인근에서 복면을 쓰고 검은 옷을 착용한 범인이 매복한 채 경찰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구체적인 정황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경찰과 범인간 총격은 에어라인 하이웨이 인근 피트니스센터와 주유소에서 발생했다. 이번 총격으로 배턴 루지 경찰국 소속 경찰관 2명과 동부 배턴루지 셰리프국 경찰간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경찰관 1명도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범인은 29살의 흑인남성
경찰 저격 사건의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범인은 올해 29살의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출신 흑인 개빈 유진 롱(29)으로 밝혀졌다. 롱은 이날 자신의 29세 생일을 맞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롱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와 그랜드뷰에 거주한 적이 있으며 루이지애나 주와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2011년 이혼한 전력이 있으며, 전 부인과의 사이에 자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012년 앨라배마 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앨라배마대에 입학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롱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주변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백인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에 앙심을 품고 했는지, 아니면 과격단체의 사주를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당초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을 포함해 3명으로 추정되면서 다른 2명의 용의자는 미시시피강 너머에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결국 단독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댈러스 경찰저격사건 모방 범죄?
경찰관을 노린 이날 총격은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흑인남성 마이카 존슨의 백인 경찰관 저격 사건이 발생한 지 꼭 열흘 만에 일어났다. 게다가 지난 12일 배턴 루지에서는 전당포에서 총을 훔쳐 경찰을 죽이려고 계획했던 용의자 4명 가운데 3명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일이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경찰 저격 사건에 대한 모방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배턴 루지에서는 길에서 CD를 팔던 30대 흑인남성이 경찰관에게 제압되던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지면서 경찰과 흑인간 갈등이 증폭돼왔다.
■오바마 "법치에 대한 공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특별연설을 통해 "경찰관에 대한 공격은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이며, 사회를 작동하도록 하는 법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에게는 분열된 모습이 있다"고 전제한 뒤 "선동적인 언사는 필요하지 않으며, 인종이나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미국을 단합시킬 말과 행동에 집중하는 일이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티투스빌의 한 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2시께 총격 사건이 발생해 환자 1명과 병원 직원 1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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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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