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사는 이야기/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정재건 회장
서울대 응용미술대학원 재학중 유학
1988년 관광용품회사 설립 28년 한우물
‘창조평통’슬로건 맞게 다양한 행사 기획
임기내 평통부설 한국학교 건립 목표
그는 1981년 청운의 뜻을 품고 뉴욕에 온 1세대 뉴요커로 성공한 사업가다. 28년 동안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도맡아 해온 관관용품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 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뉴욕평통 회장으로 출범하면서 뉴욕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열린 뉴욕 창조 평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뉴욕 평통’의 상징성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예고였다. 더 멀리 나가고 차세대에게 통일의 당위성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창의적으로 일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이하 뉴욕평통) 정재건 회장이다.
■‘열린 뉴욕 창조 평통’
그는 뉴욕평통 회장의 임기를 ‘열린 뉴욕 창조 평통’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했다. ‘열린 뉴욕’은 평통 뿐 아니라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까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취지다. 한인사회의 정치력신장 등 한인사회 각종 현안 해결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창조 평통’은 획일적이고 고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 해외동포 통일운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그는 우선 평통이 한인사회에 꼭 필요한 단체로 인정받기 위한 내실화에 온힘을 쏟았다. 그로인해 뉴욕평통은 끼리끼리가 아닌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앞장설 수 있었고, 한인사회에 한발 더 다가가는 뉴욕평통이 될 수 있었다.
한인단체들과 적극 협력해 한인정치력 신장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의 후원금 모금행사 등 각종 정치인 모임에도 참여해 정치력신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한인단체들과 협업으로 열린 ‘한국전쟁 66주년 평화와 인권 음악회’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USB에 바깥세상의 문화와 최신 정보를 담아 전하는 계몽활동에 나서고 있는 인권재단 휴먼라이트파운데이션(Human Rights Foundation, HRF) 관계자와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이 ‘창조 평통’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남북한 예술인들의 상호교류 추진도 마찬가지라고. “그레잇넥성공회(Great Neck) 교회의 100주년 딸기축제에서 평통 주최로 ‘다민족 씨름대회’를 열었던 것은 주류사회에 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는 “뉴욕평통이 통일된 어우름으로 한인사회 화합에 힘쓰고 소수민족으로서 미 사회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는 일과 더불어 한인사회의 통일 역량을 결집해 미 주류사회에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진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차세대 통일 공감대 형성’
그는 평통이 1세대 주축에서 벗어나 차세대들에게 물려주는 중간역할이 자신이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 차세대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통일의지를 홍보하고 교육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일이다. 이들이 훗날 통일의 교량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 그의 의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뉴욕대학 한인학생회와 콜롬비아 학생회와 함께 오준 유엔대사를 강사로 초빙해 ‘통일세미나’를 개최했다. ‘차세대가 생각하는 통일’을 주제로 ‘차세대 유튜브 통일 동영상 공모전’을 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인 2-3세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고취시키는 것이 취지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는 7월말 마감인 이 공모전은 참가자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응모 과정에서 자신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연구하게 되고, 남북관계 실상과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그런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은 1년의 임기 안에 뉴욕평통 부설로 한국학교를 건립하고자 한다. 이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와 한글을 가르침과 동시에 통일에 관한 논의, 통일에 관한 역사적 당위성 등을 교과과목에 넣어서 가르치기 위함이다. 학교의 교장이나 교사들도 젊은 세대들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젊은 세대들의 역사의식, 통일에 대한 생각 등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통일 그 자체에 무관심한 학생들이 많다. 평통이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역사와 조국의 현실을 올바로 교육시킴으로써 통일의 당위성을 알려주는 역할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프로젝트’
그는 남북한 통일에 초점을 대규모 ‘글로벌 컨퍼런스’를 추진하고 있다. 주제는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평화, 그리고 과학기술과 보건의료’로 정하고 있다. 전 세계의 저명한 경제학자, 과학자, 정보기술과 의료 전문가 등을 초청한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적인 평화를 슬로건으로 통일 세미나에서 흔히 거론되는 북한의 군사와 정치적인 이슈를 뺀 이외의 부문에서 통일논의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평소에도 “경제가 화두인 글로벌시대에 유능한 학자들의 식견을 한미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평통 경제정책부회장을 맡았을 때도 다소 생소한 행사를 기획해 실행에 옮겼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F 엥글 뉴욕대 교수를 초청해 ’세계경제전망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당시 노벨상 수상자인 저명한 경제학자의 한미 FTA에 분석과 이론적 논거도 제공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그는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가 준비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개최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은행원, 디자이너, 사업가, 정치인...
그는 1956년 충남 아산서 태어났다. 5녀1남의 막내. 외아들의 귀여움도 잠시 세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살림이 넉넉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 북아현동의 누님 집에서 자랐다. 형편이 어려웠던 그 시절 꿈은 은행원이 되는 것이었다. 시험을 봐서 선린중, 고교에 들어갔다. 이미 중학교 2학년 때 주산 2단 자격증을 취득. 은행원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고교 때 미술반에 들어가면서 꿈이 바뀌었다. 응용미술에 취미가 생겨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것.
그는 중앙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했다. 졸업해서는 타 대학생으로는 최초로 서울대 응용미술대학원에 입학했다. 재학 중 청운의 뜻을 품고 유학시험을 거쳐 1981년 뉴욕에 왔다. 미국 동북부 미술대학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렛대학 대학원을 입학,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최초의 논문으로 졸업했다. 이어 다트머스대학 터크(TUCK)스쿨 MBDA 최고 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988년 아버지(Jay)와 아들(Joshua)의 영문이름을 딴 ‘제이 조슈아’라는 관광용품 회사를 설립, 현재까지 28년 동안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아내와 함께 커스텀주얼리 수입상인 ‘발라 뉴욕’도 운영하면서 사업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6년 뉴욕한인청년회의소(JAYCEE)다. 2002년에는 뉴욕한인청년회의소 특우회장도 맡았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에서 이사, 브로드웨이한글학교 이사장과 협회 이사장을 거쳐 회장으로 2년 동안 활동했다. 그 경험으로 세계무역협회 뉴욕지회장도 맡았다.
2011년 새누리당 중앙위 해외동포분과부위원장, 2013 새누리뉴욕위원장등을 맡으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제19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 정치인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다양한 활동의 성과로 2005년에는 대한민국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미국에서 성공한 이민자들에게 수여하는 최고이민자상인 엘리스아일랜드 상을 받기도 했다.
뉴욕평통에서는 14기부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제17기 회장으로 선임돼, 1년의 임기를 남긴 채 활동하고 있다.
2007년부터 뉴욕한빛성결교회 시무장로를 역임하고 있는 그는 1980년 한국의 화실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 아내와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아침마다의 산책이 건강비결이라는 그는 ‘행복은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회장 임기가 끝나면 아내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삶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평통회장은 ‘통일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가슴으로 조국과 민족을 우선 생각하면서 임하는 자리’로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올인 하겠다”고 말한다.
<
연창흠 논설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