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원 /사진제공=브랜뉴뮤직
연이어 약속이 미뤄지면서 여성 듀오 애즈원(이민 크리스탈)과의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됐다. 그래서였을까. 애즈원과의 인터뷰는 기대 이상으로 유쾌하고 즐거웠다. 애즈원은 10년 만에 발표한 6집 정규앨범에 대한 진중한 생각 이외에도 아이 엄마로서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서로에 대한 디스(?) 등이 더해지면서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애즈원은 먼저 이번 정규앨범 발매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10년 만에 발표한 6집이지만 큰 공백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애즈원은 정규앨범이라는 타이틀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밝혔다.
“정규앨범이라는 것이 저희에게는 특별하죠. 정규앨범은 평생 어딘가에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이 미니앨범이나 싱글에게는 없는 가장 큰 매력이죠. 특히 10년 만에 나온 앨범이라 정말 뜻깊은 것 같아요. ” (크리스탈)
지난 1999년 1집 앨범 ‘DAY BY DAY ’를 통해 활동을 시작한 애즈원은 ‘미안해야 하는 거니’, ‘너만은 모르길’, ‘원하고 원망하죠’, ‘Mr. A-Jo ’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여성 R&B 보컬 듀오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까지 총 6장의 정규앨범을 비롯해 다수의 미니앨범, 디지털 싱글과 주요 OST 곡까지 애즈원은 자신만의 감성 음악을 고수하며 실력파 가수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앨범에 담긴 곡의 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곡들이 많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애즈원 /사진제공=브랜뉴뮤직
애즈원은 그래서 이번 6집 앨범의 정식 발표를 앞두고 일부 수록곡들을 선 공개하며 이번 앨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다. ‘아웃라스트’ (Ostlast)라는 제목의 이번 앨범은 애즈원이 추구하는 R&B 장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느낌의 스타일로 애즈원만의 색깔을 완성했다. 이전에 비해 발라드 장르의 비중은 줄이고 비트를 가미하고 한해, 캔들, 카디비 등 피쳐링 콜라보레이션 곡도 늘려갔다. 타이틀 곡 ‘아무 말 안 해도 돼’는 역시 R&B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미디엄 템포의 어반 트랙.
“모든 팬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만족 시킬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에 대한 기준은 항상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었어요. 이번에도 가장 토대가 되는 장르는 R&B죠. ” (이민)
“이번 앨범에서는 그래도 장르적으로 이런저런 시도들도 많이 시도해봤다고 생각해요. 대중적이면서도 애즈원만이 할 수 있는, 조화로운 음악이 완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크리스탈)
애즈원은 이번 컴백 활동을 하면서 직접 팬들과 함께 애즈원의 음악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바로 음악감상회를 개최한 것이다. 애즈원이 가수로 활동하며 처음으로 경험하는 일이었고 물론 특별했다.
“1집 때부터 마주했던 팬들과 다시 만나게 된 거잖아요. 17년이 지났어도 애즈원을 사랑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했어요. 여기에 나이가 어린 새로운 팬들도 함께 해서 울컥했고 애즈원의 노래를 들으면서 진정성 있게 좋아해주셨어요. ” (이민)
“아이들이었던 팬들이 아저씨가 돼서 저희 앞에 와주셨죠. 저희를 위해 오신 분들이잖아요. 색다르고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 (크리스탈)
애즈원 멤버 크리스탈 /사진제공=브랜뉴뮤직
미국 교포 출신인 이민과 크리스탈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친구로 지내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 당시가 1995년이었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함께 노래 대회에 출전해 인기상을 얻으면서 두 사람을 향한 스카우트가 이어졌다. 솔리드로 활동했던 정재윤과 연이 닿아 곡 작업을 위해 한국에 왔지만 아쉽게도 정재윤과 데뷔를 함께 하지는 못했다. 대신 임재범, 박효신 등을 프로듀싱한 작곡가 신재홍의 소개를 받고 애즈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애즈원은 “데뷔를 할 것이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순간 애즈원의 뜻이 궁금해 물었다. As One. 직역하면 ‘하나처럼’이었다. 팀 이름처럼 이민과 크리스탈은 서로 공통점이 많아 팀명도 애즈원으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음식도 똑같고 당시 외모도 비슷했고 키도, 몸무게도 똑같고 정말 서로 닮은 점이 많았어요. 팀 이름을 정할 때도 아무런 이견 없이 애즈원으로 결정됐고요. ” (이민)
“데뷔 때는 목소리를 구별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목소리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음색도 헷갈릴 정도였으니까요. ” (크리스탈)
애즈원 멤버 이민 /사진제공=브랜뉴뮤직
친구끼리 지내다 가요계 동료로서 함께 활동을 하며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한 애즈원의 답은 “오히려 친구여서 더 좋다”였다.
“물론 힘든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친구로 지내왔던 것이 처음 보거나 모르는 상태에서 팀을 결성해 활동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문제가 생겨도 더 쉽게 해결되고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죠. 이제는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됐어요. 음악을 더 이상 하지 않더라도 가족이 된 거죠. ” (크리스탈)
“친구로 지내면서 많이 부딪힌 것도 사실이에요. 해체를 할 상황이 있었기도 했었어요. 그럼에도 잘 극복해서 이제는 헤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 거죠. ” (이민)
애즈원 /사진제공=브랜뉴뮤직
과거 활동 때도 애즈원의 방송 활동이 뚜렷하게 활발하지는 않았고 이번 활동에도 애즈원은 방송 활동보다는 신곡 발표 외에 공연 정도로만 향후 계획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애즈원이 방송 활동을 잘 하지 않는 남다른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가끔 둘 중 한 명만 따로 출연 제의를 받는 경우도 있었는데 저희는 그렇게 해서는 출연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 부분은 저희끼리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약속이에요. 애즈원의 메인 보컬이 어느 한 명이 아닌 이민과 크리스탈인 것처럼 방송 출연도 애즈원의 멤버 한 명이 나오는 것은 둘 다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애즈원이 지금까지 이렇게 함께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애즈원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데뷔했을 때도 10년이 지나든 20년이 지나든 애즈원의 음악 들었을 때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전하는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지금 역시 이 마음은 변치 않고 있어요. ” (크리스탈)
“가끔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애즈원 1집에 대한 좋은 댓글들이 최근에도 올라오기도 해요. 정말 기분이 좋아요. 언제 들어도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라고 말씀해주셔서 ‘우리가 정말 성공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앞으로도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어요. ” (이민)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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