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한인사회에 불어닥친 ‘포켓몬 고’ 이상 열풍

한 직장 여성이 퀸즈 플러싱의 유니온 상가 앞 길가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하고 있다.
#맨하탄에 직장을 두고 있는 이모(30•퀸즈 서니사이드)씨는 요즘 귀가길이 1시간씩 늦어졌다. 퇴근길에 새로운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 고'(Pokemon Go)를 하느라 동네 이곳 저곳을 들렀다 가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퇴근 후 포켓몬을 찾아 맨하탄 다운타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느라 밤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들어와야 했다.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김모(50)씨는 외출할 때마다 '포켓몬 고'를 하느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 고등학생 아들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다.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골목길을 걸을 때 화면을 쳐다보느라 옆을 지나가는 자전거나 차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행여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 전역에 ‘포켓몬 고’ 이상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포켓몬 고는 닌텐도가 인기 만화영화 포켓몬스터 탄생 20주년 기념으로 개발한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AR을 이용해 다양한 실제 장소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게임.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가 비추는 현실 세계의 특정 위치에 가면 ‘포켓몬스터’라는 가상의 캐릭터들이 나타난다.
물가에선 물에 서식하는 포켓몬이, 숲에서는 식물형 포켓몬, 시가지에서는 초능력 포켓몬을 획득할 수 있다. 사용자는 게임 속의 공(포켓몬 볼)을 던져 이 캐릭터들을 잡는데, 일정 등급 이상이 되면 다른 사용자의 캐릭터와 전투도 할 수 있다. 게임 방식이 간단해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물론 일부 중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함께 '포켓몬 고‘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실제로 퀸즈 플러싱의 한 교회는 지난 주말 예배후 교회 초등부와 중•고등부, 청년부 신도들과 일부 성직자들이 일제히 물가에 서식하는 포켓몬을 잡으러 퀸즈 바운 팍 호숫가로 몰려가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 교회에 출석 중인 최모씨는 "예배 후 사람들이 단체로 밴을 타고 바운팍 호수로 몰려 가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포켓몬을 찾으러 간다고 했다“면서 ”포켓몬 고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상 열풍은 열풍인거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문제는 사용자의 몰입으로 시야가 좁아져 출입제한 구역에 들어가거나 위험 지역에서 다치는 사고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범죄에 노출돼 강도를 당하거나 심지어 시체를 발견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와이오밍 주 윈드강에서 게임 속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던 10대 소녀가 강가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는가 하면, SNS 레딧에는 포켓몬 고를 하던 사용자가 도랑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전치 6~8주의 중상을 입었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주리주에서는 무장강도 4명이 포켓몬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이를 잡으러 온 게이머들을 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뺏는 일이 생겼다.
이와 관련 뉴욕시경(NYPD)는 “자신의 이동 정보가 낯선 이들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는가 하면 뉴저지주 파크릿지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차들이 많이 다니는 파크릿지 도로에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 고 게임을 하느라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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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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