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핑-TV 시청 등 앉아 하는 행동
▶ 15분간 20칼로리 연소에 그쳐 비슷

서서 사무를 보는 스탠딩 데스크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체중 조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standupdeskstore.com]

현대인은 매일 6~7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보낸다. 앉아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사진 nytimes.com]
■ 칼로리 소모량 비교했더니…
직장에서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끔씩 책상에서 일어나 서있든지 걸으라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체중 조절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면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매일 직장에서의 일상적인 활동에서 얼마나 많은 칼로리가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측정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새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특정 활동을 빈번하게 수행하는 것은 대체로 체중 증가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그 활동이 서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은 필요 이상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그리고 우리가 앉아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현대의 직업들이 대개 앉아서 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6~7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보낸다.
이렇게 긴 시간을 별다른 육체활동 없이 가만히 앉아서 보내는 생활은 적게는 체중 증가를 불러오고 일반적으로 당뇨병, 심장질환, 조기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과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사람들은 앉아있는 시간을 나누고 쪼개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시간마다 혹은 한 시간에 여러번씩 신호를 울려 일어서도록 만드는 스마트폰 앱을 다운 받아서 삐삐 거릴 때마다 책상 근처를 서성이곤 한다.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은 수퍼바이저는 걸으면서 회의를 갖기도 한다. 직원들이 복도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서 비즈니스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서 사무를 보는 스탠딩 데스크는 요즘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이를 풍자한 웹사이트까지 나왔다. 오니언이란 이 웹사이트는 스탠딩 데스크 사용자들에게 “일터에서 서있는 것은 동료들의 경멸을 7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농담을 날리고 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의자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은 혈당을 좀더 잘 조절하게 도와줌으로써 당뇨병이나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춰준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덜 앉아 있으면 허리 살이 좀 덜 붙고 하체로 퍼지는 것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직장에서 서있거나 걸어다닐 때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더 소모하는지를 자세히 관찰한 연구는 이제껏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번 달 신체활동과 건강 저널(Journal of Physical Activity and Health)에 실린 새로운 실험에서 피츠버그 대학 내 신체활동과 체중조절 연구센터의 연구진은 74명의 건강한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모았다. 대부분 20대 중반의 정상 체중을 가진, 직장 생활도 얼만큼씩은 경험해본 사람들이다.
이 자원봉사자들은 무작위로 4개의 다른 그룹에 배치됐다. 첫번째 그룹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15분간 타이핑을 한 다음 15분간 일어서서 돌아다니되 가능한 적게 꼼지락거리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도 15분간 앉아있도록 했으나 타이핑을 하지 않고 TV 화면만 들여다보도록 한 다음 트레드밀로 옮겨 산책하는 속도로 15분간 걷도록 했다.
세 번째 그룹은 15분간 서있다가 15분간 앉아있도록 했다.
마지막 그룹은 트레드밀에서 15분동안 걷게 한 후 앉았다.
이 모든 과정동안 연구대상이 된 봉사자들은 특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들의 에너지 소비량, 즉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기기다.
당연하게도 앉아있는 행위는 거의 칼로리 소모가 없었다. 15분 앉아있는 동안 타이핑을 했건 TV 시청을 했건 보통 20칼로리가 연소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것은 서있는 것도 거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15분 서있었던 사람은 앉아있던 사람보다 단지 2칼로리를 더 썼을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 있다가 앉았든지 혹은 앉아 있다가 서있었든지 마찬가지였다. 총 칼로리 소모량의 합계는 거의 같았고 별로 크지 않았다.
그래서 전체 결과를 검토하여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서서 일하는 사람은 앉아서 일하는 사람보다 한시간에 8~9 칼로리를 더 소모한다는 것이다. (칼로리 수치의 비교를 위해 참고로 크림과 설탕을 탄 커피 한잔은 50 칼로리다)
하지만 걷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15분간 걸었던 사람들은 아주 천천히 걸었어도 앉아있거나 서있던 사람보다 3배 정도 많은 칼로리를 소비했다. 연구진의 계산으로 만일 한 시간동안 걸었다면 앉아서 일했거나 서있는 책상에서 일했던 사람들 보다 약 130칼로리를 더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것은 연간 체중 증가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추가 에너지 소비량이라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피츠버그 대학원생이며 이 연구의 저자인 세스 크리지는 이 실험의 결론에 대해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체중 조절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서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오피스에서의 일상적인 활동에 걷기를 더 많이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 그는 “프린터를 복도 저쪽 끝에 있는 것을 사용한다든가, 한시간마다 일어나 식수대에 가서 물을 마시는 등의 루틴을 만들라”고 덧붙였다. 서있는 것은 칼로리 소모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잠깐씩이라도 걷는 것은 에너지 소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지적이다.
물론 서있는 것은 체중 조절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 해도 분명히 다른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고 크리지는 말한다.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고 하루 종일 구부리고 앉아있는 데서 오는 어깨와 허리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은 서있는 책상을 뜯어내거나 갖다 버릴 필요는 없지만, 그것으로 점심 먹고 과자를 한 개 더 먹을 수 있다는 기대는 접으라고 그는 충고했다.
한국일보 -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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