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아메리칸 리포트/ ‘반기문-박근혜-김정은’ 3자회담 가능성
유엔, 11월 투르크메니스탄서‘지속가능한 운송회의’소집
반총장 소집 마지막 국제회의...남ㆍ북 정상에 초청편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남북정상이 올해 말 뉴욕, 서울 또는 평양이 아닌 제3국에서 3자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11월26∼27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에서 ‘세계 지속가능한 운송 회의’(Global Conference on Sustainable Transport)를 소집한다.
이번 회의는 유엔 총회가 지난 해 12월22일 채택한 결의 A/RES/70/197호에 근거해 마련된 행사로 “운송이 개발의 원동력”이라는 기치 아래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운송시스템 발전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이며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소집하기는 제1회이다.
회의에는 정부와 민간기업,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육로, 철로, 항공, 해양 등 모든 운송수단 문제를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차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는 특히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세계 정상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갖는 마지막 국제회의로 유엔 사무국과 ‘지속가능한 운송에 대한 유엔사무총장의 고위급자문그룹’(SGHAGST),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등은 성공적인 행사 준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엔 관계자는 5일 “반 총장이 지난달 15일 이미 자신의 명의로 초청 편지를 보냈다”며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동당위원장 앞으로도 (편지가) 보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편지)를 놓고 반 총장이 오는 회의를 계기로 3자 회담을 추진한다거나 남북 양국의 정상회담을 주선하고 있다고 확인할 수는 없으나 박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한자리에 함께하게 하려는 노력까지는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가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도 지난 달 박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각각 오는 행사 참석을 위한 VIP(귀빈대우) 초청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유엔 투르크메니스탄대표부(대사 아크솔탄 아테바)는 5일 현제 본보의 문의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04년 6월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했으며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국을 답방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는 유엔 회의에서 반•박•김 3자, 반•김 양자, 또는 박•김 남북 정상의 만남 여부는 모두 북한 김 위원장이 반 총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행사에 참석하느냐에 달려있다.특히 이번 행사는 올해 말로 반 총장이 지난 10년 임기를 마무리한다는 점을 볼 때 그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더욱 주목된다.
반 총장은 취임 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방북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기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해 왔으며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자신과 북한 고위급과의 접촉라인을 한국 언론에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사 반 총장이 오는 11월 회의에서 이 같은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도 그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인권문제 등 한반도 지역 평화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어 북한측과의 그 어떠한 만남도 실제로 성사되기 전까지는 모두가 예정, 예상, 예측에 불과하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북한의 돌연취소로 하루 전에 무산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반 총장은 6일∼10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유엔의 협력 방안 및 최근 국제사회에서의 주요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가 언급한 “국제사회에서의 주요 이슈”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전 문제가 내포돼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7일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27인승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열리는 ‘제5회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sian Indoor & Martial Arts Games)를 앞두고 노후 버스를 교체해 시내 대기 환경과 대중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yishin@koreatimes.com
■북-미 평화협정 체결 촉구
북한대표부,“핵무기는 협상대상서 제외”
주유엔 북한대표부(대사 자성남)가 4일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대표부는 그러나 북한의 핵 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당국의 기존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북한대표부는 이날 유엔 출입기자단에 내놓은 ‘평화협정체결은 미룰수 없는 최미의 과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조미교전관계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조선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전략구도가 크게 변경된 오늘의 현실은 세계최대의 열점지역인 조선반도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공고한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할 것을 그 어느때보다도 절박하게 요구하고있다”고 강조했다.
리용필 (북한) 미국연구소 부실장의 소론문으로 소개된 보도자료는 “경애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동지께서는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 미국이 핵강국의 전렬에 들어선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지위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여야 하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천명하시였다”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평화협정체결로 조선반도의 전쟁상태를 법률적으로 끝장내고 공고한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하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일관한 립장이다”며 “그러나 미국이 한사코 우리의 평화협정체결요구를 외면하면서 핵전쟁위험을 강요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강위력한 핵억제력에 의거하여 조선반도에서의 교전관계를 물리적으로 종식시키게 될것이다”고 위협했다.
소론문은 또 “최근 일부에서 평화협정체결과 비핵화론의를 병행시킨다는 ‘동시협상론’이 조미사이의 현 교착상태타개를 위한 새로운 방도로 될수 있다는식의 주장이 나돌고 있는데 이것은 조미대결력사와 본질을 무시한 비현실적인 주장이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는 미국의 적대시정책의 산물로서 결코 대화마당과 협상탁우에 올려놓고 론의할 정치적응정물이나 경제적거래물이 아니다”고 밝혔다.
소론문은 이어 “조미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되여 더 이상 교전관계가 아니라 평화공존관계라는 법률적담보가 마련되면 조미사이는 물론 조일, 북남관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내 많은 미결문제들의 해결이 가능해질것이다”고 제안했다. 또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평화협정체결에로 나온다면 조미관계는 신뢰에 기초하여 극적인 개선을 맞이하게 될것이며 동북아시아지역에 신뢰구축과 평화적발전을 크게 추동하게 될것이다”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반제공동투쟁월간’(6.25∼7.27)이 시작되면서 대내외적으로 대미 비난과 위협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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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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