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상원의원 제16 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 정승진 후보.
28년전 청년학교 자원봉사자로 첫발.
이민자 권익옹호 앞장에 한길
변화 갈망하는 유권자 기대 부응하고파
유능한 인력자원ㆍ경험 등 모두 순항
문제는 선거자금 부족ㆍ투표율
뉴욕 한인 최초로 첫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정승진(52) 전 민권센터 회장이 이 지역 터줏대감인 9선의 토비 앤 스타비스키 의원과 2년 만에 재격돌한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43%의 득표율로 57%를 획득한 상대후보에게 석패했다. 그는 오는 9월13일 민주당 예비 선거에선 지난 선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고지까지 오르는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심감도 보이고 있다. 현재 지역구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클린정치를 추구하면서도 전략적인 캠페인을 펼쳐나가면 분명코 새로운 개혁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정치인의 길
그는 1988년 민권센터(구 청년학교)에서 자원봉사자로서 커뮤니티 권익옹호 및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사무국장, 이사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작은 커뮤니티 단체를 뉴욕시에서 손꼽히는 활동력을 보유한 단체로 성장하는데 지도력을 발휘했다. 뉴욕이민자연맹의 이사로서 이민자의 권익옹호에도 앞장서왔다.
이민자 가정의 생이별을 방지하고 미국사회의 안전과 번영에 도움이 되는 포괄적 이민개혁이 이뤄지도록 온 몸을 던져 노력해왔다. 정열적으로 활동해 온 커뮤니티의 일꾼으로서 저소득층과 중산층, 노인층, 이민자와 청소년 등 소외된 뉴욕 주민들을 보살피는데 땀 흘려 일해 왔다. 아울러 다양한 커뮤니티를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여 인종간의 화합도 증진시켜왔다. 그가 걸어온 길은 바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고, 개인의 성공을 넘어 활력 넘치고 단결된 커뮤니티를 일구고 번영의 결실을 고루 나누는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었던 셈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좀 더 책임 있는 정치인의 포부를 품게 됐다. 때마침 타민족 커뮤니티 리더들과 주위 동료들이 정치인의 길을 갈 것을 권유했다. 2009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다. 결국 자의반타의반으로 정치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그는 시의원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주류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주역으로 떠올랐다. 당시 주민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정치개혁을 선도할 적임자로 지목되면서 각계각층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 주류 언론사인 뉴욕타임스, 데일리 뉴스 등이 공식 지지를 표명했다. 주요 시민단체와 노조, 그리고 주요 정치인들로부터도 공식지지를 받았다. 결과는 183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2010년에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민주당 플러싱 지역 지구당 공동대표로 선출되면서 퀸즈 지역에서 가장 활동력 있고 통합적인 정치지도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한인은 물론 정치적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이민자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기 위해 정치에 나서게 됐다. 앞으로 유권자들이 믿을 수 있는 일꾼이자 리더가 돼서 스몰비즈니스 강화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현재 미국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인 이민자 사회와 백인 주류사회 간의 인종갈등 해소에도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80% 능선서 시작하는 필승전략
그는 지난 2014년 뉴욕주 상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선전을 펼쳤지만 43%(3,728표)의 득표율로, 57%(5,002표)의 지지를 얻은 현역 토비 스타비스키 의원에게 석패한 것. 패인으로는 10%에 머문 저조한 투표율을 꼽는다. 투표율이 낮아서 정치적 기득권을 가진 현역 의원이 유리했다는 이유다. 부족한 자금력도 낙선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선거막판 자금부족으로 많은 유권자를 접촉하지 못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도 선거 시즌이 개학과 맞물리면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력을 고용할 수도 없었다. 상대 후보의 막판 흑색선전에 조차 제대로 대응할 자금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필승전략이 있음을 귀띔한다. 우선, 2년 전 선거에서 확보한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올해 선거는 밑바닥이 아닌 8부 능선부터 최정상을 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지역구 아시안 인구가 전체의 53%인데도 불구하고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아직까지 아시안이 당선된 적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꼽았다.
뿐만 아니라 지역구에서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을 많은 것도 승리 요인으로 여기고 있다. 더불어 지난 선거에서 막판 상대후보의 흑색선전과 자금부족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깨끗한 캠페인으로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선전한 것이 이번 선거캠페인에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등이 승리 요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많은 한인들의 성원에 8부 능선까지 오르는 선전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자들에게 꼭 당선돼 보답하고자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참여의 중요성
그는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선거캠프 인력 구성, 선거자금 모금 그리고 변화의 바람 등의 전략에 올인 하고 있다. 캠프 인력으로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 경험자를 비롯한 한인과 중국 커뮤니티의 전문 스텝 등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지난 선거에 참여했던 젊은 세대 봉사자들이 가족까지 데리고 올 정도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자발적으로 도움에 나섰다. 지난 선거보다 월등한 인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기존 정치인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새로운 열정과 소망을 갖고 현역의원을 물갈이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변화의 바람 역시 서서히 불고 있다. 하지만 선거자금 모금은 아직도 강력한 캠페인을 벌이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7월 초까지 선거자금 확보에 더 더욱 진력하고 있다. 8월부터는 대대적인 선거캠페인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구 가가호호를 발로 뛰면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지난 선거에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까지 선거에 쏟아 붓고 있다. 더불어 한인사회에 ‘참여의 중요성’을 알리며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참여 중요성의 첫째로 유권자등록을 꼽는다. 아직도 시민권을 취득한 많은 한인들이 유권자등록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예비선거의 마감일인 8월19일 이전에 가능한 빨리 등록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정당선택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당 예비선거는 민주당원만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액이라도 자금모금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한인정치력 신장이나 한인 정치인 배출은 한인들의 선거와 자금모금 참여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란다.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사람!
그는 1964년 서울 삼청동에서 1남2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아버지의 사업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 외아들이라 어머니의 교육은 오히려 엄격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2년 동안 지각, 조퇴 없이 개근할 수 있었던 이유다.
대학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고 1986년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 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미리 미국에 왔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2년 정도 살다 1988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뉴욕에 와서는 민권센터, 뉴욕이민자연맹 등에서 권익옹호, 이민개혁 및 봉사활동 등을 했다. 1994년 무역업체에 취직해 11년 정도 경험을 쌓고는 2005년 무역상을 창업했다.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그는 ‘행복이란 자신의 마음에 사랑과 감사가 차고 넘치는 것’이라 생각하며 ‘사랑과 감사를 배워가는 과정’을 인생이라 여긴다.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다. 그리고 현재 목표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정치인이 아니라 현장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장기적으로 현안을 해결해나가는 일꾼이자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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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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