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감자 61명 제대로 된 치료 못 받아”
▶ 이민자단체, 뉴저지 이민구치소 고발
뉴저지 이민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민자들이 이민당국의 비인간적인 처우와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자 인권보호단체 ‘이민자방문이니셔티브’(Initiatives for Visiting Immigrant)는 최근 뉴저지 허드슨 카운티 이민구치소에 수감된 61명의 이민자들이 적절한 치료나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며 연방국토안보부에 고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단체에 따르면 영주권자로 26년 간 미국에 거주한 넬슨 페르난데스씨는 2년 전 구치소에 수감된 후 몸에 이상을 느껴 수차례 구치소관계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특히 자기면역 질환을 앓고 있던 페르난데스씨는 한 번은 갑자기 피를 토했지만 가족에 연락도 못하고 의료기관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퀸즈 출신의 한 남성은 머리에 종양을 갖고 있던 중 구치소에 수감된 뒤 어지러움과 두통, 구토 등을 느껴 수차례 구치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4개월이나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치소 의료진들은 이 남성이 복용하던 약을 ‘구입하기에 비싸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했다.
또 다른 이민자는 구치소 관계자에게 숨을 제대로 못 쉬겠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법원 심리 중 이 사실을 판사에게 말하고 나서야 의료 기관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당시 담당의는 “이 남성의 심박조율기의 배터리가 거의 방전됐다”며 “조금만 늦었더라면 위험할 뻔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당뇨를 앓고 있는 한 70대 여성은 인슐린을 투약 받지 못해 몸무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또 다른 여성은 안과 치료를 받지 못해서 두 눈을 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두 여성은 여전히 구치소에 수감돼 있지만 아직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치소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단체는 “지난 2014년 1월 이후 121명이 열악한 의료 환경에 불만을 나타내며 신고해 왔다”며 “연방정부가 적극 개입해서 이민구치소의 의료환경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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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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