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한잔의 초대/ 퀸즈YWCA 최영아 회장
초등학교때 이민온후 퀸즈서 성장
2007년 이사로 영입된 후
회계ㆍ부회장 등 두루 거쳐
1.5세 회장으로 ‘세대교체’
가족ㆍ스태프들 도움으로 봉사전념
지난 30여년간 수많은 여성, 청소년, 노인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오고 있는 퀸즈 YWCA. 이곳에 가면 이민의 외로움을 잊고 삶의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최영아 퀸즈 YWCA 회장을 만나본다.
●어려서부터 연결되어 있어
뉴욕시티 최고의 교육프로그램 제공기관 중 하나인 퀸즈YWCA는 지역사회에 꼭 맞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현재 1.5세 회장 최영아가 2014년 9월부터 2년임기인 회장직을 한창 신나게 수행 중이다.
“1978년 설립된 대표적인 여성사회단체 퀸즈YWCA에서 봉사 기회가 주어진 게 너무 감사하다. 2007년 퀸즈YWCA 이사로 추천 받고 영입되었을 때만 해도 퀸즈 YWCA에 대해 잘 몰랐다. 한달에 한번 이사회에 나가 친구도 사귀고 점차 Y에 대해 알아가면서 크리스천, 코리언 우먼, 퀸즈에서 성장하여 이곳에 정이 많은 나의 삶이 어려서부터 퀸즈YWCA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최영아는 퀸즈YWCA와의 삶의 인연을 말하는 중이다.
"우리는 보드 미팅을 할 때 기도로 시작한다. 이사로 있을 때는 잘 모르던 빌딩 인스펙션과 오딧 등 회장은 여러 문제를 깊이 알고 신경을 써야 했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하나님한테 부탁하여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일하고 있다.“
최영아는 퀸즈YWCA의 회계와 서기. 부회장 4년을 거치면서 “이민 1.5세로 영어를 잘 하니 쓸모가 많더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한 것이 기쁜 듯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능력의 관계를 솔직하고 당당하면서, 화통하게 말하는 그다.
“가장 보람된 것은 학생들의 결과를 볼 때다. Y검정고시반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증을 받고 대학에 가고 일자리를 구하고 성공한 사람이 된 그들이 기금모금 연례만찬자리에서 간증을 할 때다. 두 번째로 보람은 이민자들의 ESL 프로그램에서 느낀다. 이민자들이 미국에 오면 가장 먼저 영어를 배운다. 성인영어반의 여러 레벨로 된 클래스는 항상 붐빈다.”
퀸즈YWCA는 취업준비 프로그램, 늘푸른대학, 수공예교실, 늘푸른 합창단 외에 국악, 요가 등의 취미모임이 있고 요즘은 하우징, 푸드스탬프, 메트로카드 등 소셜 서비스 분야가 많이 커졌다.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긴 해도 한인과 타민족 분포가 거의 반반이고 퀸즈 지역뿐만 아니라 자마이카, 브루클린에서도 좋은 프로그램을 따라 찾아오고 있는 중이다.
●퀸즈YWCA의 힘
지난 4월21일 테라스 온더 팍에서 열린 퀸즈YWCA 제38회 기금모금 연례만찬에 Y를 사랑하는 300명이 모였다.
“컴퓨터 말썽으로 주소록이 사라져 스태프들이 일일이 전화를 하여야 했다. 우리는 스태프 한사람이 3인분을 한다. 특히 파이낸셜을 맡은 분은 5인분을 한다.”
연례기금 만찬이 성황리에 개최된 것은 김혜명 제6대 사무총장과 15명의 스태프, 20여명의 이사들이 한 식구처럼 한마음이 되어 일한 덕분임을 내세운다.
특히 퀸즈YWCA 초창기 선배들은 연로하고 한국이나 롱아일랜드, 스카스 데일 등 멀리 살아 이날 “못가지만 내 티켓값은 낼 게”하며 기금을 보내주었다고 전한다. 이것이 퀸즈YWCA의 힘이다. 몸은 멀리 있어도 Y를 향한 뜨거운 마음이 오늘의 Y를 만들었고 발전시키고 있다. 한정숙, 민금복 등 원로 선배들은 여전히 행사에 나와서 봉사 중이다.
"1년에 1,000여명이 Y에서 무언가를 배운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상담 프로그램을 연결시키고 우울증 여성은 전문기관을 소개한다. 수년간 수백명의 여성들에게 자격증과 100% 직업을 갖게 해준 홈케어 서비스는 접고 자마이카에 방과후 학교 등 새로운 봉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커뮤니티 서비스에 더욱 치중
최영아는 앞으로는 Y가 커뮤니티 서비스에 더욱 치중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Y가 10대부터 젊은 여성, 노인 프로그램을 많이 하지만 앞으로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이나 서머 프로그램, 데이케어 프로그램도 하려 한다. 이 지역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
세계 약 106개국에 약 2,500만명의 회원을 지닌 세계 최고의 규모인 역사깊은 단체 YWCA는 미국에만도 300개 지역 Y에서 약 260만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퀸즈YWCA는 홍인숙, 서화전 등 9명의 한국 YWCA 출신들이 모여 한인YWCA로 시작되어 저소득층, 여성을 비롯 외롭고 힘든 이민자들을 위해 일했다.
2004년 퀸즈 YWCA로 독립하면서 더욱 강화되고 확대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왔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1세 위주의 Y는 1.5세 임원진 및 영어로 진행하는 이사회 등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지금이 때다“
최영아는 1963년 경기도 출생으로 초등학교 3학년이던 1972년 미국에 와서 우드사이드에서 성장했다. 부모님은 이 지역에서 아동복 가게를 오랫동안 하며 네 딸을 키웠다. 특히 어머니는 딸들에게 엄격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아침일찍 나가서 늦게까지 일하시며 어떻게 하면 딸들을 잘 키울까 걱정이 많으셨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지만 늘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셨고 교회에 나가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믿음으로 우리를 교회로 보내셨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고 축복을 많이 받았다. ”
언니 한 명, 동생 두 명이 있는 차녀인 최영아는 브루클린텍을 나와 NYU에서 비즈니스 공공경영 디그리를 받았고 1986~1990년까지 월스트릿에서 트레이더로 일했다.
“월스트릿에서 일하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딱 그만 두고 난 후 아이가 생겼다.”
최영아는 최우진 H마트 사장과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고 장남은 로스쿨 재학 중이며 차남은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이번에 NYU를 졸업한다.
그는 1989년 이래 사우스 아메리카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고 2004~2007년 롱아일랜드 로즐린 한인학부모회를 공동창립하고 활동했으며 2007년 로즐린 한국문화 소사이어티 부회장, 바이블 스터디 티처와 그룹 리더로 활동했다. 오랜기간 월드비전, 크리스천 칠드런스 펀드, 아메리칸 캔서 소사이어티 등을 후원하고 있다.
최영아는 2013년 퀸즈YWCA 제34주년 기념연례만찬 만찬준비위원장이 되었고 그때 개인사업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좀 쉴까 하던 차에 2012년 퀸즈 YWCA 회장에 선출됐다.
“지금이 때다 싶었다. 미국 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하여 아이들을 다 키운 다음 사회봉사를 적극적으로 할 기회가 온 것이다. 신랑도 자랑스러워하고 아이들도 이런 아내와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
●“온 식구와 친구들 도움으로”
“처음 회장을 맡고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했다. 어떤 날은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팅이 있는 날도 있다. 신랑한테 오늘 밤에 미팅이 있다. 저녁을 못한다, 갈라에 꼭 와야 한다하면 그만 들어오라든가 한번도 싫다고 하지 않았다. 갈라에 친구들과 함께 와주고 아이들도 꼭 와주며 온식구와 친구들이 적극 나를 서포트 해준다.”
87년 결혼한 남편을 아직도 ‘신랑’이라 부르는 최영아는 가족들 이야기를 하면서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 싹싹하고 명랑한 성격이 회장직에 장점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의 나쁜 점은 뭐라 생각하냐고 하자 대뜸 “말 많고 목소리가 크다고들 한다”며 스스럼없이 말하는 그다.
“미국에 온 것이 너무 잘된 것같다.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좋은 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쓰임이 있어 다행이다.” 최영아, 그는 한인사회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단체, 빛나는 퀸즈YWCA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혼자가 아닌 Y스태프와 이사들이 함께 꿈을 꾸고 같이 가고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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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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