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발견 시대 (Age of Discovery)”라 할 수 있는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인들은 세계항로를 개척하는 탐험을 하며 기개를 자랑하였고, 이로 인해 많은 무역이 이루어 졌으니 가히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인류문명 교류에 공헌과 변화를 가져왔음은 인정된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백인들은 기고만장하여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하여 새로운 세계를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어 가면서 원주민들을 박해하고 학살하였는데 미국의 역사가 그 좋은 예이다.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정박하고는 자신이 찾고 있던 인도로 착각하여 원주민들을 인디언이라 부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로 인한 혼돈을 피하려 미 원주민들을 최근까지는 “American Indian”이라 불렀으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요즈음은 “Native American ” 이라 부른다. 1937년부터 10월 12일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날이라 하여 국경일 “콜럼버스 데이”로 정하여 백인들은 역사를 정당화했는데, 이것은 “발견”이 아니라 “첫 방문”이 옳은 표현이다.
1972년 1월 28일 Northwest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처음 도착한 내가 미국을 “발견”했다고 한다면 우스운 말이 되듯이. 어쨌든 이 “대발견”으로 인해 미 원주민들의 고난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불행히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1620년 종교의 자유를 찾아102명의 영국 청교도인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매사추세츠 주의 플리머스에 도착하여 원주민들로부터 옥수수 농사와 물고기 잡는 법,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법등을 배우며 새 땅에 정착하고, 다음 해에 원주민들과 함께 추수잔치를 처음 가졌는데 그 아름다운 전통이 250년 후 “추수감사절” 국경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백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1539년부터 1911년에 이르기까지 끔찍한 “Indian Massacre(원주민 학살)”을 일으켰다. 1830년부터 20년 동안 원주민 부족의 땅을 강제로 빼앗고 무력으로 추방하여 미시시피 강 서쪽을 “원주민들의 땅”이라 제멋대로 이름 지어 그들을 이동시켰다.
이들이 도보로 쫓겨 간 그 길을 “Trail of Tears (눈물의 발자취)”라 부르는데, 맨 몸으로 이동하다 먹을 것이 없고 지쳐서 병든 어린 자녀들과 늙은 부모들을 묻고 간 그 길은 “피와 눈물과 한으로 얼룩진 발자취”가 더 적당한 표현이라 싶다.
이렇게 강제로 모아놓은 원주민들을 백인화 시키기 위하여 어린자녀들을 부모와 생이별 시켜 기숙학교에 보내고, 그들의 전통인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원주민어 사용을 금지하였으며, 개화와 기독교화 라는 명목으로 이름을 유럽식으로 바꾸었으니, 이는 조선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려던 일제의 창씨개명 정책에 버금가는 잔혹한 행위였다.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세워진 기숙학교들은 정부의 보조를 받아 원주민을 교육하였는데, 어린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정신적 학대와 폭력을 공공연히 행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은 이렇게 잔인하게 시작되었다.
200년의 미국 건국 역사는 개인 간의 인종차별은 물론, 사회제도와 구조를 백인위주, 백인우월주의 정책으로 뿌리 깊게 자리를 잡아왔으니, 그 잘못된 생각과 정책을 바로잡는 데는 무척 오랜 시간과 노력, 교육과 화해,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뒤늦게나마 많은 백인들이 그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잘못된 사실들을 밝혀내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음은 다행이다. 감리교 여선교회에서도 감리 교인들이 일으켰던 지난 잘못을 밝혀내어 원주민들의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하기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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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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