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단/ 외면 받은 4•13총선 재외투표…뭐가 문제였나?
![투표소 추가불구 ‘한표 행사’여전히 불편 투표소 추가불구 ‘한표 행사’여전히 불편](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4/05/20160405064608571.jpg)
4.13총선 뉴욕지역 재외투표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우편•인터넷 투표 도입 목소리 커져
해외한인 비례대표 배제도 원인
‘재외선거 폐지론 나올까’우려도
지난 엿새 동안 치러진 4•13총선 재외국민 투표에서 보여준 뉴욕, 뉴저지 일원의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며 또 한번 냉동 표심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선거부터 온라인 유권자 등록과 추가투표소 설치 등 재외선거 제도가 상당부분 개선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자칫 ‘재외선거 폐지론’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재외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의 필요성 제기는 물론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한국 정치권의 시각 교정에 대한 지적이 여기저기서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쉽지 않은 한표 행사=재외선거 참여가 이처럼 저조하게 나타난 것은 무엇보다 투표참여가 어렵게 디자인된 엄격한 재외선거 제도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선거부터는 온라인과 우편을 통해 직접 공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뉴저지와 필라델피아에도 추가 투표소 2곳을 신설해 모두 3곳에서 투표가 가능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투표율 상승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이 같은 요인 때문에 하루빨리 우편 및 인터넷 투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무리 유권자 등록이 간편해지고 투표소가 늘었다지만 생업에 바쁜 한인 이민자들이 업스테이트 뉴욕이나, 커네티컷, 델라웨어 등지에서 수시간씩 운전해서 각 투표소를 방문한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업스테이트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한 학생은 "선거를 하느라 시간과 개스비 써가며 퀸즈 플러싱을 찾긴 했는데 이제 더 이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 대선 때까지 인터넷 투표와 같은 개선책이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외동포 비례대표 ‘무공천’=한국 정치권이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 명단에 미주동포를 비롯 해외한인들을 1명도 발탁하지 않은 것도 무관심을 낳은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 세계 해외 한인 중 유일하게 시카고한인회의 진안순 회장이 유일하게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44번을 받았지만 당선권과 거리가 먼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당은 해외 한인을 1명도 비례대표로 공천하지 않았다. 여기에 양창영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김성곤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 등 19대 때 재외동포 분야를 담당했던 국회의원들도 모두 비례대표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재외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완전히 배제된채 선거가 치러진 것이다.
이번 선거에 참여했던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만 되면 재외동포를 비례대표로 배정하겠다더니 결국 이번 선거에서도 공수표에 그쳤다”며 “만약 비례대표에 해외 한인이 포함됐다면 관심도와 참여도는 높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파동’ 총선 열기 ‘뚝’=여기에 최근 여당의 공천 파동과 야권의 분열 등 한국 정치에 실망감이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한 재외선거 예산이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책정된 예산 133억 원에서 이번 20대 총선은 82여 억 원으로 50억 원 이상 줄어드는 등 홍보부족도 원인 중 하나도 꼽힌다. 예산축소로 재외선과위의 홍보활동이 위축돼, 투표율이 저조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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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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