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디즈니의 첫 뮤지컬인 ‘미녀와 야수'를 비롯해 ‘라이언킹' ‘아이다' ‘메리포핀스' ‘타잔' ‘인어공주'…. 원작 오페라를 바탕으로 한 ‘아이다'는 궤적을 달리하나, 공통적으로 애니메이션(‘메리포핀스'는 실사와 결합)을 기반으로 꿈과 사랑을 노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뮤지컬 ‘뉴시즈'는 그런 의미에서 디즈니스럽지 않은 디즈니 뮤지컬이다. 1899년 미국 뉴욕에서 실제로 벌어진 ‘신문팔이 소년'(뉴시즈)들의 파업 사건이 바탕이다.
디즈니가 제작해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을 맡아 1992년 개봉한 영화는 흥행에서 참패했다. 그러나 비디오 홈 시스템(VHS)과 DVD 발매 후 컬트 팬 문화로 발전했다. 그간 디즈니 뮤지컬 영화 중 무대 버전 각색 요청을 가장 많이 받았다.
‘캐링 더 배너', ‘킹 오브 더 뉴욕' 등 영화에서 인기를 끈 곡들을 포함해 ‘알라딘' ‘인어공주' ‘미녀와야수' 등으로 아카데미상을 8회 수상한 앨런 멘켄의 음악과 잭 펠드먼이 새로 만든 7곡이 추가되면서 2011년 뉴저지에서 뮤지컬로서 첫선을 보였다.
여기에 ‘킹키 부츠' 등을 통해 브로드웨이 거물급으로 자리잡은 극작가 하비 피어스타인까지 참여, 영화에는 없던 사랑 이야기도 추가했다. 영화에서는 파업 등 현실적인 이야기가 부각됐다.
이후 2012년 제프 칼훈의 연출로 브로드웨이에 입성, 이후 총 1,005회 공연을 통해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결국 디즈니식 행복한 결말인 셈이다.
‘알라딘'같은 디즈니류 뮤지컬이 최근 제작되고 있으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셰익스피어 인 러브'처럼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펠리페 감바 디즈니 시어트리컬(극장 부문)의 해외 제작 겸 전략 담당은 25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열린 ‘뉴시즈' 제작발표회에서 “영화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서 브로드웨이는 꿈도 안 꿨던 작품"이라며 “단지 세상 밖으로 대본을 내보내고자 판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본과 음악을 선보이는 시험 무대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도 어제 일처럼 기억이 난다. 뉴저지에서 처음 선보였을 때 ‘우리가 보석 같은 작품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한 것 말이다."20세기 직전 뉴욕 시가 배경이다. 어려운 생활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10대 신문팔이들의 리더인 ‘뉴스보이' 잭 켈리의 열성적인 이야기다.
출판계 거물인 조세프 퓰리처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뉴스보이들이 부담하는 배급료를 인상하자, 잭은 도시 전역의 뉴시즈들을 모아 정의를 위해 싸울 때라고 선언한다.
감바 디즈니 시어트리컬 담당은 “뉴욕 뿐 아니라 신문팔이들이 늘어나면서 뉴시즈로 불렸고, 일하는 아이들의 상징이 됐다"며 “소외된 가정의 아이들도 많았고,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카리스마가 있었던 이들이다. 신문을 팔겠다는 신념으로 헤드라인도 직접 지었고 배급료를 인상하자 파업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씨앗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로 TV와 영화에서 활약한 온주완이 켈리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소년 같은 이미지가 한몫했다. 온주완은 이미 방송에서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였고, 노래 실력 역시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데뷔 13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돼 떨린다는 그는 “떨리고 설렌다. 현장에서 행복함에 가득차 있다"며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깨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대에서 다치기도 하고 불안정할 때도 있지만 이겨내야 하는 것이 청춘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와 ‘넥스트 투 노멀'로 실력을 인정 받은 서경수, 뮤지컬 ‘닥터 지바코' '번지점프를하다' ‘쓰릴미'를 통해 ‘뮤지컬계 아이돌'로 통하는 이재균이 온주완과 함께 켈리를 나눠 맡는다.
아버지의 실직 때문에 동생 레즈와 함께 뉴시즈로 나선 데이비는 강성욱, 잭의 가장 친한 친구로 따듯한 마음을 가진 크러치는 강은일이 연기한다.
뉴시즈를 돕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기자 캐서린 플러머는 그룹 ‘천상지희' 멤버에서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등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거듭난 린아, 청순한 이미지의 최수진이 더블캐스팅됐다. 탭댄스, 애크러배틱 등 안무가 화려한 기술을 필요로 해 앙상블은 몸을 잘 쓰는 배우들 위주로 뽑았다.
공연제작사인 오디뮤지컬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앞으로 성장할 배우들이다. 지금 뮤지컬계는 스타 시스템으로 이뤄져있는데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들을 통해 좋은 작품, 좋은 배우들이 많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라이선스 초연이자 아시아 초연인 이번 공연은 주요 스토리라인은 유지하되 변형과 변경이 자유로운 넌 레플리카 방식으로 선보인다. “새로운 창작,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연출을 보여줄 것이다."이날 쇼케이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책 & 문화'를 통해 생중계됐다. 4월12일부터 7월3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데이비드 스완 연출 , 원미솔 음악감독, 이우형 조명디자이너,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5만~13만원.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오디컴퍼니·롯데엔터테인먼트. 02-6467-2209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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