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양부모 학대-파양 40세까지 시민권 없고
▶ 또 수감돼 추방위기, 한인단체들 구명운동

추방 위기에 처한 입양한인 애덤 크랩서씨와 그의 딸.
3세 때 미국에 입양됐지만 양부모들의 무관심으로 40세가 됐어도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지 못한 한인 영주권자가 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돼 수감됐다.
양부모의 학대와 두 차례의 파양, 그로 인한 젊은 시절의 방황과 범죄로 추방위기에 놓인 애덤 크랩서(한국명 신송혁)씨는 지난 1월5일 ‘가족문제’로 체포된 후 유죄평결을 받아 1개월간 실형을 살고 지난 8일 석방됐지만 ICE는 그를 ‘가족위협’혐의로 또다시 체포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크랩서씨는 26일 현재 워싱턴주 타코마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크랩서의 추방반대 운동을 펼쳐온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 등 단체들은 이번 수감조치에 대해 “결혼해 자녀들을 둔 그를 추방해서는 안 된다”며 “추방반대 운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NAKASEC 측 이민권익 옹호가 에밀리 케슬은 크랩서씨의 반복된 경범죄 체포를 두고 “불우한 시절을 살아온 그의 행위는 정신적·경제적 문제 회복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행동으로 보인다”며 “양부모의 학대 등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판정까지 받았지만 정부 당국은 그에 대한 적절한 지원을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크랩서씨의 불안정한 체류신분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책임은 양부모와 미국 정부에도 똑같이 있다는 게 한인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들은 “그를 즉각 석방하고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4월부터 추방반대 운동을 펼쳤고, 지금까지 2,2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냈다.
1979년 한국의 보육원에서 누나와 함께 미시간주에 입양된 크랩서씨는 9세 때 양부모에 의해 버려진 뒤 다시 새 양부모에 입양됐으나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학대에 시달리다 16세 때 다시 쫓겨나 경범죄를 저지르는 등 방황했다.
그의 양부모인 크랩서 부부는 1992년 입양인과 위탁아동에 대한 성폭행과 학대혐의가 인정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애덤 크랩서씨는 양자의 시민권 취득절차를 밟지 않은 양부모 때문에 불안정한 신분으로 살아야 했다. 그 사이 결혼하고 자녀까지 낳아 기르는 등 자립과 재기를 다졌지만 방황하던 시절 경범죄 전과가 드러나며 추방위기에 몰렸고 그의 사연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CBS,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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