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방송을 시작한 채널A ‘먹거리 X파일'이 31일 200회를 맞이한다.“한 20회 하고 그만하는 것 아닌가"(정희욱 CP) 생각했는데 200회까지 왔다. 그것도 평균 시청률 2.64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이다. 각종 유해식품과 불법 먹거리를 고발하며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먹방'계의 문제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4년여 동안 10팀으로 나뉜 제작진 50명은 회당 평균 8주를 들여, 1인 100그릇씩 같은 음식을 먹어 가며 5,000㎞를 달렸다. 프로그램에 투입된 전문가 검증단만 해도 70명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가며 현장에 몰래 잠입해 취재하는 일은 다반사다. 방송을 진행하는 김진 기자는 구운 계란 공장에서 장비를 든 다섯 명의 건장한 인부들에게 둘러싸이기도 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현장성입니다.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고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믿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정희욱CP), “당시에는 미혼이었는데, 장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밖에 있던 제작진이 달려와 막아 주는 덕에 카메라 한 대가 파손되고, 약간의 찰과상을 입는 것으로 마무리 됐지만요."(김진 기자)갖은 고생에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방송이 나간 뒤 확인할 수 있는 변화 덕분이다. 잔반 재사용 예방 캠페인, 빙초산 추방 캠페인, MSG 선택제 등이 사회적인 화두가 된 것은 단순한 유해 먹거리 고발을 넘어 전반적인 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한 결과다.
“유일한 먹거리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반면에, 그만큼 우리의 식문화가 아직도 바르게 정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김군래 PD)지난해 9월 두 달 간 휴식기를 거치고 새 단장해 문을 연 뒤로는 ‘착한 식당'을 찾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식재료, 맛, 위생, 서비스, 음식에 들어간 정성과 철학을 기준으로 꼼꼼히 평가한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화려한 맛집이 아니라 세 평 남짓한 주방에서 진실한 식재료와 정직함을 무기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착한 식당'이라는 타이틀로 보답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낍니다."(김진 기자)앞으로는 요리와 소비에 치중했던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해 식재료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더 나아가 물, 공기 등 음식이 아니어도 의도치 않게 섭취하게 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식자재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계된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어디서 생산돼서 우리 식탁까지 어떻게 오게 되는지, 면밀히 소개할 계획이고요. 400회까지 여전히 소재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입니다."(정희욱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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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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