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성
배우 정우성(43)은 영화에 빚진 게 많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인생의 선물이라고 믿는듯 했다. 과장이 아니다. 오로지 재능 만으로 이렇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멋지게 새기기란 쉽지 않다.
정우성의 영화사랑이 각별한 이유다. 정우성은‘선배’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그 선배는 비단 배우에 국한된 게 아니다. 영화 현장의 선배, 영화계의 선배를 뜻한다. 정우성이 영화‘나를잊지말아요’의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영화현장에서 배우로서의 내역할을 국한하지 않는다. 현장의 동료,일원으로 생각한다‘. 나를잊지말아요’는제작자 타이틀을 달다 보니 피로도가있더라. 특히 야외 촬영할 때 모든 걸다 챙기게 됐다. 스태프들이 보행자를안 막나, 보조출연자로 아이들이 나왔는데 넘어지지 않을까, 연출부는 감독을 잘 보좌하나.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면 배우로서 뻔뻔스럽게 연기하지만 생각할 게 너무 많았다.”
영화‘감시자들’을 촬영할 때는 제작부를 도와 교통정리에도 나섰다. 오지랖이 넓다고 볼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메이저 상업영화에 들어오는 스태프들 중 훈련이 안 된 친구들이 더러보였다. 선배로서 일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현장의일원이니까. 같이 작업하는 동료니까. 그들의 미숙함을 채워줘야 한다. 난 선배니까 그래야 한다.”
‘인간’정우성은 사랑지상주의자 같아 보인다. 사랑에 대한 환상이 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것은 아닌지…“.삶에서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 늘 결혼하고 싶다”“, 운명적 사랑을 아직 못 만났다”고 답했다“.사랑은 다 판타지다. 첫눈에 반하는,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계속 일어나고 이뤄지잖나. 다만 사랑이 오래되면 내 사랑이 얼마나 판타지인지 깨닫지 못할 뿐이다. 사랑이 당연하게 치부되고, 자신의 사랑이 지닌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평범한 모든 사랑이 판타지다. 같이 손을 잡고 길을 걷는 그 순간,그 찰나가 아름다운 것이다. 내가 힘들면 사랑이 나를 다 감싸줘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은 우리의 사랑을 부담스럽게해주는 거 같다. 난 나이 들어서도 멜로를 찍고 싶다. 고령화 사회니까 노년의멜로는 시장이 있을 것이다. 액션보다더 오래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의리도 드러낸다. 정우성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올해 개봉작‘아수라’에 출연했다.
“김성수 감독이 영화제작사를 만들었다가 10년을 고전했다. 이후 홍콩영화리메이크 프로젝트로 감독에 복귀하려고 했는데 불발됐다. 이후 만든 것이 재난영화‘감기’였다. 한때 주류감독이었지만 지금은 아닌데, 좋은 선배 감독이 묻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배우로서 목표를 물었다. 현실에 충실하자는 소박한 듯 원대한 목표를 전했다“. 지금 촬영하는 거, 지금 하는 일을 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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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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