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비결? 긍정과 열정. 아님 치즈버거? 살이 좀 더 찌면 주름이 안 생길 것 같다.”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46)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한국계 여인영(44)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블랙은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청년 못지않은 유쾌한 에너지와 젊음을 유지 중이다. 비결을 묻자 “극찬”이라면서 “며칠 전 청룽을 만났는데, 나보다 더 동안 같다. 긍정과 열정과 함께 치즈버거”라고 답했다.
‘쿵푸 팬더’는 먹는 것과 쿵푸를 좋아하고 잘하는 쿵푸 고수 ‘포’와 무적의 5인의 활약을 그린 애니메이션. 블랙이 1편부터 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포는 곧 잭 블랙’으로 통한다. 여 감독도 “잭은 이미 포”라며 “어떤 장면에서 포가 어떻게 반응할지 잭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쿵푸팬더’의 유쾌한 에너지는 블랙에게 상당부분 빚지고 있다. 블랙의 익살스런 모습이 포의 캐릭터에 입혀져 ‘쿵푸고수’하면 떠오르는 진지한 이미지가 없고 늘 재미와 활력으로 넘친다.
블랙은 포가 자신에게 “영원한 젊음과 소망, 따뜻함의 상징”이라고 했다. 포의 목소리를 연기할 때는 록스타와 영화배우를 꿈꿨던 자신의 젊은 시절 떠올린다.
“더스틴 호프먼과 데이비드 보위를 동경하던 그 마음을 떠올린다. 그들처럼 되기를 바랐던 나의 10대도 생각한다.”블랙은 어엿한 아버지다. 이번 시리즈에 블랙의 자녀는 ‘다이그리스’의 목소리를 연기한 앤절리나 졸리의 아이들과 함께 ‘베이비 팬더들’의 성우를 맡았다.
여 감독은 “졸리의 아이들이 스튜디오로 왔는데 너무 귀여웠다. 그녀가 아이들을 간지럽혀서 그 웃음소리를 녹음했다. 잭의 자녀도 나온다.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더빙에 참여해 정말 좋았다.”블랙의 아이들은 어떤 캐릭터를 좋아할까? 무적 5인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 청룽이 목소리 연기하는 몽키를 좋아한다. 나는 포가 아니라면 악역을 해보고 싶다. 카이를 해보고 싶다. 음하하하하.”이번 시리즈에서 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강력한 악당 ‘카이’와 대결한다. 또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한다. 블랙은 포의 이런 인간적인 면에 주목했다.
“포는 일반적 액션영웅과 달리 마초적이지 않고, 섬세하고 따뜻하다. 인간적이고 연약한 면이 있는 영웅이라는 점이 어린이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포는 제자에서 스승으로 성장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되는데, 그건 고향을 떠나서 어른으로 성장해야 하는 우리들의 여정과 닮았다.”잭은 이날 오후 MBC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녹화한다. “무한보다 더 큰 숫자는 없다. 어렵겠지만, 그 도전을 받아들이겠다.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다. 그저 생존만 했으면 좋겠다.”실사판이 만들어진다면 출연의사가 있을까. 여 감독은 “실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블랙은 “어떻게 실사를 하지? 그럼 내가 팬더 의상을 입고해야 하나? 좋다. 진짜 웃기겠다. 촬영은 힘들겠지만”이라며 즐거워했다.
여 감독은 ‘쿵푸팬더’ 실사버전이 아닌 실사영화 연출을 희망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실사영화를 연출하고 싶다. 액션영화에 대한 욕심이 있다. 한국에서 그런 기회가 생겨도 좋겠다”고 말했다.
네 살 때 이민, 미국에서 성장한 여 감독은 한국 방문에 남다른 감흥을 전했다. “서울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고향에 오는 기분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이번에는 블랙과 같이 와서 더 좋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고 쇼핑하는 것도 좋다. 또 한국작품을 보는 것도 좋다.”여인영 감독은 ‘쿵푸팬더’(2008) 스토리 총괄을 한 뒤 ‘쿵푸팬더2’(2011), ‘쿵푸팬더3’(2016)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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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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