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신년특집으로 ‘엄마의 전쟁’(연출 최삼호, 글·구성 박윤미) 총 3부작을 마련했다. 3일 밤 11시 10분에 1부가 방송된다.
‘적어도 3년, 아이는 어머니의 품에서 키워야 한다! 3초 이상 아이에게 눈을 떼서는 안 된다!’ 이른바 ‘애착육아’ 강령을 실천하기 위해 잘 나가던 직업도 과감히 버리고 ‘육아전쟁’에 뛰어들었다. 눈 딱 감고, 3년만 고생하자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 커가기 무섭게 엄마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입시전쟁’에, 불황의 시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취업전쟁’이다. 아이들 대신 회사 인사팀에 불이 나게 전화까지 넣어가며, 취업에 성공시키고 나니 이번엔 자식들 ‘결혼전쟁’에 임해 대리맞선에 나설 판이다.
드디어 자식들 모두 결혼에 골인하고 나면 이제 겨우 끝이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떡 하니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황혼육아 전쟁’이다. 그렇다. 엄마들의 전쟁은 오늘도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 엄마는 안 그랬다고 말이다. 어찌된 일인지 요즘 애 엄마들, 몽땅 어딘가 ‘고장 나 버렸다’고도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것이 소위 ‘무개념 엄마들의 만행 열전’이다.
그리해 대한민국에는 신(新)인류가 등장했다고 하니 세상은 그들을 가리켜 ‘맘충’이라 부른다. 끝없는 엄마전쟁은 이번엔 맘충이라 손가락질하는 우리 사회와도 전쟁을 벌일 판이다. 도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돼 버린 걸까.
3부작 ‘엄마의 전쟁’은 그 답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의 ‘문제엄마들’을 리얼하게 관찰한 밀착 다큐멘터리다. 우리 시대 가장 적나라한 가족사진이기도 하다.
제1부는 ‘나는 나쁜 엄마입니까?’는 나쁜 엄마, 나쁜 마누라, 나쁜 딸, 나쁜 직장인’이 돼 버린 이 시대 알파걸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양정은씨(35,워킹맘)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대표적인 ‘알파걸’이다. 엄마 노릇도 그녀가 살아온 인생처럼 순탄할 줄 알았지만 육아 휴직 후 복직 3개월째 그녀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워킹맘인 그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무려 다섯 명의 ‘아이 돌보미 군단’이 나섰다. 퍼즐을 맞추듯 아슬아슬하게 아이들 돌보는 손을 바꿔가는 가운데, 두 아이는 오늘도 출근하는 엄마를 붙잡고 울고 있다. 10년 간 쌓아온 커리어를 ‘끝내 포기해야 할까’ 오늘도 그녀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남궁정아씨(33세, 워킹맘). 10년차 베테랑 간호사인 그녀는 틈만 나면 남편과 말씨름을 벌인다. 직장에선 누구보다 훌륭한 간호사로 평가받고 있지만 집에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나쁜 엄마’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라 외치는 남편은 휴일에도 근무하는 아내 때문에 휴일마다 강제 독박육아 중이다. 정아씨는 엄마도 중요하지만 직장에서 한걸음 더 성장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 평행선을 달리는 부부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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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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