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고인 99.3% 득표율로‘명예의 전당’입성
▶ 83% 얻은 피아자도 후보로 4번째 도전에서 감격
켄 그리피 주니어가 역대 최고 득표율 신기록을 수립하며 야구 명예의 전당 멤버로 선출됐다. 또 1990년대 박찬호와 함께 LA 다저스에서 함께 뛴 마이크 피아자도 그리피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스테로이드 시대’로 풀리는 시기에 선수로 활동하면서도 단 한 번도 약물 복용의혹에 연루된 적이 없는 그리피는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은 첫 해인 올해 미 야구기자단(BBWAA) 투표에서 총 440명의 투표인단 가운데 437명으로부터 표를 받아 99.3%라는 거의 만장일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리피의 득표율인 99.3%는 지난 1992년 탐 시버가 받은 98.84%의 종전 기록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려면 75%의 득표율(올해는 330표)을 얻어야 하는 데 그리피에 이어 피아자가 83%의 득표율(365표)로 역시 명예의 전당 초대장을 받았다.
지난해 투표에선 28표가 모자라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됐던 피아자는 후보 자격을 얻은 뒤 4년만에 마침내 명예의 전당 입성의 감격을 맛봤다. 이어 제프 배그웰이 커트라인 통과에 15표가 모자란 315표를 얻어 71.6%의 득표율로 3위에 오르며 명예의 전당 입성 희망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사실 이번 투표에서 그리피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기정사실로 여겨졌고 관심은 과연 그가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될 것인가에 모아졌으나 끝내 440명 가운데 단 3명의 투표인단이 그의 이름을 포함시키지 않아 만장일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을 세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피는 “(만장일치가 아니라고) 화낼 이유가 없다. 선출된 것 자체로 영광이고 특히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분명히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부친인 켄 그리피 시니어와 비교해 흔히 ‘주니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그리피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스윙을 지닌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총 13회나 올스타로 뽑혔고 630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랭킹 6위에 올라 있다. 1987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매리너스에 지명됐던 그리피는 또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4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명예의 전당 입성의 꿈을 이룬 피아자는 “너무나 특별하다.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다”면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선수였던 그리피와 달리 피아자는 1988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에 무려 62라운드에 전체 1,390번째 선수로 뽑혔다. 그나마 그의 부친이 당시 다저스 감독이던 친구 타미 라소다에게 부탁한 덕에 이뤄진 지명이었으나 그는 이후 12번이나 올스타로 뽑히며 생애통산 타율 .308과 427홈런을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타격을 보인 캐처로 자리매김했다.
피아자는 이번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배그웰과 함께 경기력 향상 약물복용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으나 이를 부인해왔고 지금까지 이들의 약물사용 의혹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적이 없었다.
한편 로저 클레멘스(45.2%), 배리 본즈(44.3%), 마크 맥과이어(12.3%), 새미 소사(7%) 등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과 연루된 수퍼스타들은 올해도 75%인 선출 컷오프선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맥과이어는 올해가 10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후보로 나섰기에 이젠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클레멘스와 본즈는 지난해 37% 정도였던 득표율이 상당히 올라가 추후 투표에서 한 가닥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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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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