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경제단체·기관들 너도나도 체결
▶ 구체적 사업 드물어 ‘전시행정’ 비난 사
LA 지역 일부 한인 경제단체·기관들이 타단체 또는 기관과 실속 없는MOU(양해각서) 체결을 남발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MOU의 대부분은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단체 및 기관장들의 ‘생색내기용 행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MOU는 구체적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쌍방의 의견을 미리조율하고 확인하는 상징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협약이지만 결국에는 세부적인 협상을 통해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LA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는 지난 17일 경상북도 우수 중소기업제품 브랜드인 ‘실라리안’의 미국 수출 활성화를 위해 실라리안과 MOU를 체결했다.
MOU가 체결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 낼 지 알 수는 없지만 지난 수년간 상의가 체결한 여러 건의 MOU 중 실속을 차린 케이스가 거의 없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상의가 2008년 이후 체결한 MOU는 줄잡아 20건이 넘으며 이 중 상당수가 LA를 방문한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이루어졌다.
한 상의 관계자는 “대부분 MOU는 상의의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한국 지자체의 전시행정에 따라 체결된 것”이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성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MOU 체결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이하 상의총연)도 MOU 체결에 열을 올리는 단체 중 하나다.
제13차 세계한상대회 기간인 지난해 9월 대회장소인 부산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글로벌 교류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3년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2011년 광주광역시, 2010년에는 대구광역시 등과도 비슷한 내용의 MOU를 체결했지만 결국 거창한 구호만 외치면서 관계자들이 서로 악수만 한 게 전부였다.
LA 한인무역협회(옥타 LA)의 경우 지난해 6월 LA를 방문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와 상호협력·공동사업 추진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동사업’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인봉제협회 회장을 지낸 한 경제계 인사는 “한인 단체들이 MOU를 남발하는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MOU를 체결한 후 가시적인 효과를 얻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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