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타포트락 통해 첫 방한…셰퍼드 남매들 주축 6인 혼성 밴드
6인 호주 혼성 팝 밴드 ‘셰퍼드’가 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지는 ‘201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둘째 날 무대를 통해 첫 방한공연한다.
전설적인 인디언 전사 제로니모에서 이름을 따온 동명곡으로 호주 차트를 점령한 이들은 젊고 명랑한 에너지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발표한 데뷔 정규 앨범 ‘밤스 어웨이(Bombs Away)’에서 풍성하고 깔끔한 선율을 들려주며 호주에서 차세대 밴드로 떠오르고 있다.
‘셰퍼드’ 가(家) 삼남매가 중심이 된 팀 구성도 독특하다. 조지 셰퍼드(보컬·키보드·피아노), 에이미 셰퍼드(보컬·하모니카), 엠마 셰퍼드(베이스·보컬)에 이들의 친구들인 마이클 버틀러(리드·기타), 제이슨 보비노(리듬 기타·보컬), 딘 고든(드럼)이 가세했다.
방한공연에 오르기 전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뉴시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이 당신들의 무대를 봐야 하는 이유를 딱 두 가지만 꼽아달라고 하자 조지 셰퍼드는 “재미와 에너지요. 신나게 놀 수 있는 공연"이라고 웃었다.
-삼남매를 중심으로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과정이 흥미로운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세요. 처음에 조지와 에이미가 혼성 듀오를 결성했죠. 이후 엠마와 다른 친구들이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조지 / “네, 말씀하셨듯이 처음엔 에이미와 저 둘로 시작했어요. 일년 반 후에 제이슨이 세 번째 멤버로 들어오게 돼 세 명이 된 후에 ‘밤스 어웨이’에 수록될 곡들을 작곡 했죠. 이 노래들을 녹음하고 앨범으로 만들기 위해 마이클과 딘이 밴드에 들어오게 됐어요. 엠마도 밴드 활동을 하고 싶어 해서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밴드 활동을 하며 한국 같은 새로운 나라들을 가보고 싶었나 봐요. 마이클은 원래 우리 가족과 친분이 있었고 딘은 오디션을 통해 밴드의 마지막 멤버로 뽑게 됐죠."
-삼남매 외 밴드 멤버들에게 묻고 싶은데요. 가족들의 성을 밴드 이름으로 내세운 팀에 들어갈 때 부담도 있었을 것 같은데 팀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마이클 / “큰 매력이요… 이 삼남매와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 언제나 재미있다는 점이죠.(웃음)"
-이번엔 삼남매에게 묻겠습니다. 삼남매가 함께 있어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조지/ “아무래도 서로를 믿고 있다는 점이죠.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다투더라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됩니다. 친구랑 다투는 것과 가족과 다투는 것은 다른 문제이니까요. 가족이라면 더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고 대화하기가 쉽죠."
-혼성 밴드의 좋은 점은요?
에이미 / “누구 한 명이 지루해지면 다른 사람과 놀 수 있다는 점?(웃음)"
조지 /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요. 제가 (엠마처럼) 파란색 머리를 하고 나타날 수는 없잖아요. 혼성 그룹이라 재미있는 점이 많아요."
-에너지가 넘치는 ‘제로니모’가 당신들에게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이 곡이 당신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인디언 최고 전사의 이름에서 제목을 따온 이유가 있나요?
조지 / “‘제로니모’ 발매 후에 우리는 계속 투어를 다니고 여행을 하느라 피곤하고 잠을 많이 못 자는 일정을 보내고 있죠. 하지만 재미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멋진 곳들을 방문하고 있어요. 투어를 하고, 여행을 다니는 이 기회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며 가족과 떨어져서, 뭐 저의 경우에는 가족과 함께지만, 다른 멤버들의 경우 고향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서 생활하기 때문에 삶에 균형이 필요해져요. 하지만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에이미 / “폭포를 뛰어 넘으며 ‘제로니모!’라고 외치는 장면을 떠올리며 제목을 정하게 됐어요. 무언가를 굳게 믿고 결심한다는 의지가 들어있죠."
조지 / “그 인물 자체보다는 이 단어가 강조하는 느낌에 더 비중을 뒀어요. 용기에 관한 거죠."
-그 밖에 데뷔 앨범 수록곡의 장르가 다양한데 이번 앨범에서 중심을 둔 부분은요?
조지 / “머릿속에 한 가지의 주제를 생각하고 있으면 멜로디나 가사를 쓰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많은 수록곡들이 서로 다른 상황이나 장소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죠."
-첫 앨범은 만족스럽나요? 혹시 아쉬운 점은요?
조지 / “앨범 작업을 끝마친 후에도 계속 다시 들어보며 새로운 요소를 넣고 조금씩 변화를 주며 한동안 많은 것을 더 손봤어요."
제이슨 /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냥 ‘아, 이제 끝’ 하고 손에서 놓아주어야 했죠."
-앨범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트랙은요?
조지 / “저는 ‘링거링(Lingering)’이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멜로디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기타의 소리도 좋아요."
엠마 / “저는 ‘더 베스트 이스 옛 투 컴’요 가사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에이미 / “저는 ‘어 그란데 플레야(A Grande Playa)’를 좋아하는데요. 팝의 느낌이 많이 나고 뭔가 색다른 분위기가 있어요."
마이클 / “저도 5번째 트랙 ‘어 그란데 플레야’가 마음에 들어요. 기타 소리가 좋아서요."
-호주의 대중음악 신은 어떤가요?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것 같은데요. 셰퍼드가 가지고 있는 호주 밴드라는 정체성이 어떤 것인지 알려줄 수 있나요?
조지 / “‘제로니모’가 큰 인기를 끌긴 했지만 사실 호주에서 팝 음악이 많이 유명하지는 않죠."
에이미 / “호주 음악 페스티벌 같은 곳에서 팝 음악을 듣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차차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5 세컨즈 오브 서머’, 시아(Sia)와 같은 아티스트들로 인해 더 많은 팝 밴드와 그룹이 생기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이 밴드가 호주의 정체성을 음악에 반영한다고 생각하나요?
조지 / “완전히 호주를 대표하는 음악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호주 아시안컵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팀 중 하나였죠. 그 당시 기억은 어떻게 남아 있나요? 한국과 호주가 결승전에 맞붙었는데 그 게임에 대한 기억은요. 물론 호주가 우승하고 한국이 준우승했지만 한국 팬들에게도 기분 좋은 대회로 기억되거든요.
에이미 / “그런 줄 몰랐네요(웃음). 큰 스타디움에서 하는 공연이었는데 저 멀리서도 관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모두의 관심이 우리에게 집중된 기분이었죠."
엠마 / “네, 좋은 공연이었어요. 저희도 끝까지 남아서 경기를 지켜봤어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나요?
모두 / “싸이와 K팝이죠. ‘강남스타일도’요."
조지 / “다른 유명한 아티스트도 있나요?"
-‘빅뱅’ 등이 있죠.
조지 /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드는데요. 에너지가 느껴져요. 이번 페스티벌에 오는 한국 아티스트가 있다면 유심히 봐야겠어요."
-이번 무대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요?
조지 / “첫 곡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곡으로 끝내겠죠? 농담이에요. 무슨 곡을 어떤 순서로 할까 고민했어요. 투어의 끝자락이다 보니 어떻게 공연을 구성하면 좋을지에 관한 노하우가 생겨서 이번에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들을 어떤 밴드로 규정하고 있나요? 어떤 밴드가 되고 싶은지요?
조지 / “재미와 에너지가 있는 밴드? 관객이 열정적이라면 우리도 열정적으로 공연을 하게 돼요. 음악을 통해 많은 관객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이탈리아에서 한 공연 같은 경우에 관객들이 박수도 치고 같이 뛰어주어 기억에 남을만한 공연을 할 수 있었거든요."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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