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혁교 미주동포전국협회 (NAKA) 부회장
최근에 독일 베를린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오랫동안 침략과 전쟁, 그리고 냉전과 분단을 상징한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통일독일의 수도로 변화했는지 볼수 있었다.
놀란 것은 도시 중심지 한복판에(독일 연방의회건물 근처), 그것도 과거 나찌정권의 총독부자리에 거대한 규모로 유대인 학살 희생자 추모비(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가 있다는 것이다. 추모비는 유대인계 독일인들이 발기한 것이 아니라 양심적인 독일시민들이 나서자 독일의회가 지지해서 설립된 것이다. 이제는 이 추모비가 베를린의 엄숙한 관광명소로 되어버렸다.
근처에는 작은 규모이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찌의 로마 (집시) 학살의 희생자 추모비, 동성애자 학살 희생자 추모비들도 있다.
그리고 근처에 “Topography of Terror" (테러의 지형) 박물관도 있다. 이 박물관은 과거 나찌정권의 악명높은 게스타포 비밀경찰과 SS부대의 본부와 고문하던 자리에 세워졌는데 나찌들이 유럽전역을 침략하면서 양민들을 학살한 사례들을 기록해놓고 있다.
베를린에는 나찌정권의 폭력과 탄압에 관련된 장소마다 역사설명문이 표시되어 있다. 이렇게 독일은 과거의 잘못을 숨기거나 왜곡하지 않고, 솔직히 기억하고 후손들에게도 가리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재판을 통해서 94세의 오스카 그로닝이 나찌의 유대인 학살 수용소에서 회계일을 보면서 학살과정에 참여한 죄로 감옥에 가게 되었다.
이렇게 독일은 과거청산을 철저히 했고 또 계속 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독일과 함께 2차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은 어떠한가?
2차대전 전범의 손자가 총리가 되어, 일본 침략전쟁들의 군인들과 전범들을 숭배하는 야수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정신대의 성노예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과서에 일본의 침략전쟁의 학살 사례들을 지우고 있어서 대부분의 일본 젊은세대는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있는것이다. 일본에는 태평양전쟁시 일본이 저지른 학살사례들을 기록하는 박물관이나 희생자들의 추모비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독일은 과거청산을 철저히 해서 유럽의 지도국가로 발전하여 글로벌 정치와 질서에 큰역할을 하고있다. 일본은 과거청산 없이 우익화돼가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군의 해외진출을 허용하는 법안을 상정하여 전쟁과 침략의 피해국가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본도 주변국가들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으려면 과거청산을 매듭짖고 주변국가들과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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