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인 은지원’ 내려놓고 가수로… 몸이 굳어 춤은 뮤비로 만족해야
▶ 최종 꿈은 음악 프로듀서 되는 것
[EP앨범 ‘트라우마’ 발표 - 은지원]
확실히 음악이 제일 즐겁고 재밌네요!”
은지원(37)이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한동안 ‘가수 은지원’을 지우고 ‘예능인 은지원’으로 살아왔던 그는 매 순간“이 재미있는 걸 왜 여태까지 안 했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되찾은 자신의 역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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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능인 은지원’은 뜨거웠다. KBS 2TV ‘1박2일’에서 보여준 엉뚱하고 다소 장난스런 말투와 행동으로 ‘은초딩’이라는 캐릭터도 얻었다. 그러나 그의 최종 목표는 음악이었다.
돌고 돌아 다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이번에 발매한 EP앨범을 시작으로 “트렌드를 따라가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최종 꿈인 후배 양성의 길을 위해 자신의 ‘경험치’와 ‘능력치’를 쌓아올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은지원이 2012년 발매한 싱글 ‘아무나’ 이후 2년 6개월의 공백을 끝내고 지난 8일 EP앨범 ‘트라우마’를 발표했다. 앨범 발매는 2009년 5집 이후 6년 만이다. 타이틀곡인 ‘트라우마’ 등 총 4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 그는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 전반에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 찾기에 온 힘을 다했다.
“데뷔해서 지금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했어요. 힙합, 댄스, 미디엄 템포의 곡 등 다양성을 추구했는데, 이번 앨범은 딱 중간지점의 음악 같아요. 댄스나 힙합 장르라고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어요. 애매모호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의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들로 채웠어요. 이제야 윤곽이 잡히는 느낌이에요.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트라우마’ 뮤직비디오에서 오랜만에 춤을 추기도 했다. 예전만큼 민첩한 몸은 아니지만 그의 몸에는 역시나 그루브가 살아 있었다. 그를 위해 젝스키스 때부터 함께해 왔던 댄스팀이 뭉치기도 했다.
“사실 춤은 안 추려고 했는데 없으니까 허전하더라고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댄서들은 모두 현역으로 뛰는 친구들은 아니에요.
교수님도 있고 단장님도 있어요. 다들 다른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인데 오랜만에 모였죠.
제가 연락했어요. 같이 하자고 했더니 흔쾌히모이더라고요. 당연히 무료는 아니죠.”그러나 그의 춤은 뮤직비디오로 만족해야할 것 같다. 가요 프로그램에 일절 출연하지않기로 한 것. 그는“무대 욕심도 난다. 하지만준비가 덜 된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준비되지 않은 어정쩡한 상황에서 무대에 올라서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확실히 준비해서 정규앨범 때에는 서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사실 발라드 가수면 눈 딱 감고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면 되는데 퍼포먼스가 필요한 무대이다 보니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는 “예전에는 음악을 내면 다른 가수들과 경쟁해서 일등 하는 욕심이 앞서기도 했지만지금은 그렇지 않다”며“이제 와서 아등바등 1위를 하려고 애쓰고 싶지 않다. 그건 젝스키스 때 많이 해봤다. 지금은 내가 제일 잘할수 있는 거를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은지원은 예능인으로서 각광을 받았다.
1997년 젝스키스로 데뷔해 3년간의 짧고 굵은 활동을 마친 그는 솔로로 전향해 앨범을 발표했다. 그러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출연했던 ‘1박2일’을 통해 ‘은초딩’이라 불리며 완벽히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1박2일’이라는 너무 좋은 프로를 만났어요. 게스트가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이끄는 것이 처음이라서 매력을 느꼈죠. 일주일에 한 번씩 다 같이 자니까 형제애도 생겼고요. 색다른 매력에 빠졌던 것 같아요. 가수 이미지도 다 내려놓고 거기에 몰입했죠.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다른 예능에서도 섭외가 많이 들어왔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밖에서 자는 거를 왜 이렇게 힘들어 했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눈 딱 감고 하룻밤 안 자고, 안 먹어도 됐었을 텐데…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아 있어요.”
‘1박2일’의 아쉬움과 젝스키스를 뒤로 한채 그는 ‘솔로 은지원’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 선포했다. "벌써 18년이나 연예계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은지원은 젝스키스와 ‘1박2일’, 딱 두 가지로 밖에 안 나눠지더라고요. 제가 예능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음악은 꾸준히 하고 싶어요. 제 최종 꿈이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앞으로 음악은 놓지 않고 꾸준하게 할 예정입니다.”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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