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 과학자 50명 중 1명꼴이다
과학계에는 골치 아픈 진실이 하나 있다. 동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과학자, 이른바 과학 사기(scientific misconduct)가 적발돼 처벌 받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 연방 식품의약국(FDA) 조사관들에 의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과학 사기가 적발된 적이 있는데, 이 또한 그들이 제출한 논문만으로는 결코 사기 여부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또 다른 예로 미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의 생체의학 연구 데이터베이스 ‘퍼브메드(PubMed)’의 경우에도 최근 제출된 논문 중 철회(retracted)된 것은 1만건 당 단 1건 정도다. 확률로 보면 고작 0.01%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기준을 적용해 보면 과학 사기가 생각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스탠퍼드 대학의 선임연구자 다니엘 파넬리 박사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18차례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거의 2%에 달하는 과학자가 연구결과를 날조 또는 조작했거나 데이터를 조작한 경험이 있음을 시인했다고 한다. 다른 연구자의 과학 사기를 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4%가 그렇다고 답했다.
파넬리 박사는 이런 사기극이 적발되는 양상의 변화를 파악하고자 10년 마다 응답 내용의 변화를 비교해 보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갈수록 사기 행위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반면 동료의 사기 행위를 보고하는데는 주저하지 않았죠.”
이를 토대로 파넬리 박사는 오늘날 과학 사기의 적발이 드문 이유로 과학 사기꾼들이 예전보다 훨씬 입단속을 잘 하고 있거나 사기행각이 더욱 교묘해져 적발 자체가 힘들어진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과학논문들의 편파성(bias) 정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최근으로 올수록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긍정적 데이터들의 발표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연구자들이 부정적 데이터나 실험을 수차례 반복하기에 부적절해 보이는 데이터는 무시해버리고, 최상의 연구결과만 발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때로는 이러한 행동들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 파넬리 박사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편파성 분석에서는 꽤 흥미로운 양상도 확인됐다. 각 연구 분야의 편파성 정도가 서로 달랐던 것이다.
예컨대 심리학과 생리학에서는 편파성이 가장 컸고, 천문학은 가장 적었다. 또한 동일한 주제의 연구라도 미국의 연구소에서 발표한 논문이 유럽이나 캐나다의 연구소 발표 논문보다 결론이 긍정적이었다. 타 연구소와의 경쟁 심리와 내적 압박감이 더 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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