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심장을 쏴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캐스팅이다.
▶ 호화 캐스팅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배우들이 영화에 함께 했다.
“원작과 비슷하다, 다르다의 개념이 아니라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가 소설을 궁금하게 하고, 소설을 먼저 읽으신 분들은 소설 속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으면 합니다. 더 밝고, 더 따뜻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화 ‘내 심장을 쏴라’의 연출을 맡은 문제용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원작을 어떻게 살리느냐였다"며 이렇게 답했다. 정유정 작가가 2009년 내놓은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소설은 수리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서 만난 스물다섯 동갑내기 두 청춘이 새로운 인생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 책의 글머리에서 정 작가는 “분투하는 청춘에 바친다"라고 말한다. 이 소설은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독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22만부가 팔려나갔다.
영화는 소설의 얼개를 그대로 따라간다. 정신병원에 안주하려는 수명과 그런 그를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승민의 모습이 영상으로 옮겨졌다. 또 두 사람과 병실을 공유하는 김용, 만식씨 등도 그대로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캐스팅이다. 호화 캐스팅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배우들이 영화에 함께 했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10대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준 여진구가 주인공 수명을 맡았다. ‘화제를 위하여’ ‘몬스터’에서 연기변신에 성공한 이민기가 천방지축 캐릭터 승민을 연기했다. 이 밖에도 유오성, 신구, 김정태, 김기천, 송영창, 박두식 등이 출연한다.
많은 독자가 사랑한 소설인 만큼 ‘내 심장을 쏴라’가 영화화된다고 하자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이 주인공을 두고 가상 캐스팅을 하는 상황도 벌어졌었다.
문제용 감독은 “캐스팅에 100% 만족한다"며 “특히 수명 역의 여진구 같은 경우에는 원작이 여진구를 기다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캐스팅이었다"고 평했다.
나머지 배우들에 대해서도 “상상했던 이미지의 배우들이 모두 역할을 맡아줘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수명과 승민은 스물다섯 동갑내기 친구다. 하지만 각각의 인물을 연기한 여진구와 이민기는 실제로는 띠동갑이다. 문제용 감독은 “두 배우 모두 나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연기를 잘해줘 문제 되는 건 전혀 없었다"고 했다. 문 감독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겠다고 결심한 건 4년 전이다. 이민기는 문 감독이 소설을 원작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출연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민기는 이 작품이 제작되기를 4년 기다렸고, 저는 여진구를 캐스팅하기 위해 이 친구가 어서 빨리 자라기를 기다렸다"며 “이런 기다림이 교차해 최상의 캐스팅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내 심장을 쏴라’는 정유정 작가가 소설의 글머리에서도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청춘을 위한 영화다. 수명은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승민을 만나면서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되고 조금씩 변해간다.
여진구는 “수명의 이런 변화가 흥미로워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정신병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정신병동 간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문 감독이 추천해준 영화 속 다른 배우의 연기를 참고하기도 했다.
여진구는 현장을 찾은 정유정 작가에게 수명은 어떤 인물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정유정 작가는 “수명은 똑똑한 친구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여진구는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작가님의 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오성은 수리희망병원의 군기반장 최 간호사를 연기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환자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오성은 ‘내 심장을 쏴라’를 자신이 17년 전 출연한 영화 ‘비트’와 비교했다. “개인적으로 ‘내 심장을 쏴라’는 21세기형 ‘비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청춘에 대해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에 관해 묻는 것이 ‘비트’와 같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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