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8,400만달러 특정업체에 몰아줘
▶ 사무국장과 연관 업체 집중 의혹
캘리포니아의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커버드 캘리포니아’가 2억달어에 가까운 거액의 예산을 일부 소수 특정업체들에게 몰아주는 식의 수의계약을 맺어왔던 것으로 드러나 재정운용 투명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P 통신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입수한 ‘커버드 캘리포니아’의 사기업 계약자료를 분석한 결과, 1억8,4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이 경쟁 절차를 거치지 않는 수의계약(No-Bid Contract)을 통해 집행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13일 보도했다.
AP는 커버드 캘리포니아의 수의계약은 대부분 피터 리 커버드캘리포니 사무국장과 관련이 있는 특정업체들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AP는 커버드 캘리포니아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 중 420만달러의 계약을 경쟁 없이 수주한 ‘토리 그룹’에 주목했다.
이 업체가 피터 리 국장이 지난 2006년 ‘퍼시픽 헬스 어드밴티지’란 업체에 재직할 당시 부하 직원이었던 리사 토리가 세운 업체로 리 국장이 적절한 감사나 평가 절차 없이 토리 대표와의 사적인 인연을 통해 수의계약을 맺은 의혹이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커버드 캘리포니아는 2011년 토리그룹과 4,900달러 규모의 자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3년 3월에는 리 국장이 직접 15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가 다시 420만달러로 계약규모가 갑자기 커졌다는 것이다.
또, AP는 커버드 캘리포니아가 체결한 고용계약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최소한 5명 이상이 리 국장이 과거 재직했던 ‘퍼시픽 헬스 어드밴티지’에서 일했던 전력이 있으며, 이들 중 4명이 토리 그룹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커버드 캘리포니아가 토리 그룹 등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적 인연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퍼시픽 헬스 어드밴티지는 현재는 문을 닫은 업체로 리 국장은 이 업체의 모기업인 ‘퍼시픽 비즈니스 그룹’의 CEO로 오래동안 근무해왔다.
AP의 수의계약 문제 제기에 대해, 커버드 캘리포니아 측은 리 국장과 특정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들과 수의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은오바마케어법이 정한 시한 내에 능력이 검증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영리시민단체 ‘캘리포니아 커몬코즈’의 캐세이 펭 사무국장은 “불가피한 측면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독립기관을 통한 감사와 평가절차를 통해 계약의 적절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며 “전 직장동료나 친구와 420만달러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한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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