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 진단- 성매매 주택가 침투
▶ 마약까지 제공하는 기업형 매춘조직도 적발, FBI 등 전담팀 합동 단속 나서… 제보 당부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의 아파트에서 성매매 시설을 차려놓고 매춘영업을 하던 한인 3명이 체포되면서(본보 23일자 보도) 한인사회 내 주택가에 깊숙이 침투한 성매매 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같은 주택가 성매매는 특히 LA 한인타운은 물론 오렌지카운티 등 한인 선호 거주지 등 전국 각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자녀 교육과 거주 환경 등을 중시하는 한인사회에서 불법 성매매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사례
안전한 교육중심 도시로 잘 알려진 어바인에서는 이번에 체포된 3명의 일당 이외에도 지난해 말 아파트와 상가 등을 거점으로 온라인 광고를 통해 불법 성매매를 하던 한인 일당이 체포된 일이 있었다.
또 올해 3월에는 뉴욕 맨해턴 한인타운의 고급 아파트에서 마약까지 제공해가면서 기업형 성매매를 일삼아오던 대규모 한인 매춘조직이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북가주의 한인 밀집지인 샌타클라라 지역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를 빌려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며, 온라인 사이트 두 곳을 통해 여성 누드사진을 게재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인 여성 4명에게 성매매를 시킨 한인 여성 포주가 한국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실태
관계자들에 따르면 LA 한인사회의 불법 성매매는 호텔 등은 물론 고객들의 거주지 또는 한인타운에 위치한 아파트 등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등 주택가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다.
현재 한인타운에 위치한 웬만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는 보통 1명 이상의 한인 성매매 종사자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동서로 다운타운에서 페어팩스 애비뉴, 남북으로 올림픽 블러버드에서 베벌리 블러버드 사이 일대가 해당된다는 것이다.
LA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 2년 동안 거주하던 한인 여성 김모(26)씨는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뒤 웨스트LA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김씨는 “매일 같이 술에 취한 남성들이 택시를 타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젊은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드나드는 것을 보고 남편과 상의해 이사를 결심했다”며 “아파트 내에 상당수의 성매매 여성들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아 불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책
연방 수사국(FBI)과 LA시 검찰, LA 경찰국(LAPD) 등 사법기관들은 남가주 일대 통합 인신매매 태스크포스를 결성해 올해 남가주 일대 성매매 행위에 대한 척결을 선포하고 지속적인 성매매 여성 단속 합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당국은 아파트와 콘도 등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성매매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LAPD의 한 관계자는 “LAPD는 물론 남가주 일대 치안기관은 성매매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며 “예전에는 스파 또는 마사지 업소에서 은밀한 거래를 통해 진행되는 성매매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등지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암암리에 소개받아 진행되는 성매매 범죄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범죄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관련자와 관련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지만 성매매 범죄의 경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뒷받침 되어야만 수사가 진행될 수 있어 공동주택에서 거주하는 여성의 집에 불특정 다수의 남성이 자주 출입하는 광경을 목격했을 경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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