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니 세월호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를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만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부동산 담보 대출을 더 쉽게,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더 내렸다. 이것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다.
20년 전 1994년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막 넘었는데 지금 한국의 노인인구가 18% 가까이 되고, 일본의 20년 전과 같이 소비자 물가는 1% 정도로 떨어지니 좋을 듯 하나 이것은 소비가 줄어 나타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20년 전 일본과 같이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늘어나 일 년에 1,000억 달러 가까이 흑자가 나는데 이것은 소비의 감소로 인한 수입의 감소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불황형 흑자는 수출이 중요한 한국에 한국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어 수출 감소를 가져오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초등학교의 통폐합 뉴스가 나오니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자라서 몇 년 후에는 중고등학교의 통폐합 조금 더 지나면 대학교의 통폐합 뉴스가 나올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면 안 되고 안 될 것이다라는 소식이다. 하지만 필자가 만나본 한국의 전문가나 고위공직자들도 아직 그것을 극복할 방법은 모르는 것 같다. 오히려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대비하지 못하여 일어날 한국의 잃어버릴 20년에 대한 걱정이다.
교황의 한국방문으로 나오는 소식이 한국이 기독교가 제일 빠르게 성장한 나라라는 것도 나오지만 한국 경제도 이제는 중국의 성장으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총 음식점 숫자가 70만개 가량 돼서 국민 65명당 한 개의 음식점이 있다하니 인구 500여명당 음식점이 하나인 미국의 거의 열배나 많으니 한국 서비스산업의 질이 걱정되고 가족들이 참여하는 서비스산업에서 일하는 고용을 포함한 한국의 실업률이 미국의 절반밖에 안되지만 실질적 실업률은 훨씬 높은 것이다. 또한 그동안 유럽 경제를 지탱해주던 독일 경제의 성장이 주춤하고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아직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성장을 하고 있는 징후가 안 보인다고 하니 유럽 경제도 당분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갈 동력이 안 될 것이다. 마침 작년에 졸업한 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필자는 교육도 하나의 서비스 산업으로 애프터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필자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졸업 후 7년간 조언을 무상으로 들을 수 있게 하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필자의 애프터서비스를 농담쯤으로 여기는지 연락을 안 해오나 일부는 가끔 연락을 해와서 필자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 그런 학생 하나가 이메일을 하여 투자론을 강의할 당시 소개한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오른 것에 대하여 의견을 물어 온 것이다.
필자가 수업시간에 미래 20년의 산업으로 소개한 전기 자동차, 3D프린터, 쉐일 가스, 온라인 샤핑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 주식 가격이 작년에 30달러 하던 것이 300달러로 접근하고 있다고 궁금해 하는 내용이었다. 필자도 놀라 테슬라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친구에게 연락하여보니 금년도에 1만5,000대 분량의 부품을 주문하던 회사가 내년도분으로 20만대분의 부품을 주문하였다 한다. 이렇듯 인터넷 혁명에서 스마트폰 기술을 개발 소개한 미국이 이번에도 미래를 이끌 전기자동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일본 회사와 손을 잡았다하니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서의 탈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3D프린터 기술은 중국의 제조업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샤핑기술은 세계 최대 소매점 월마트의 매출을 줄이고 온라인 상점 아마존의 위상을 한층 높여 주고 있다. 또 다른 인터넷 쇼핑의 위력으로는 곳곳에 난무하던 명품 암시장도 중국의 티몰이라는 인터넷 상점을 개설한 버버리, 에스테 로더, 클리닉 등 브랜드의 암시장이 전부 사라진 반면 구찌, 아르마니 등 티몰이라는 인터넷 상점을 개설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들은 아직도 수십 개씩의 암시장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쉐일 가스의 개발로 미국 내에서도 알래스카의 발전이 둔화되고 노스 다코다, 와이오밍, 웨스트버지니아를 경제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주로 만들고 있다. 이렇듯 미래 20년의 희망은 미국에서 찾아야 할 것 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