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
▶ 장애인 요양시설 찾아, 방탄차 대신 쏘울 탑승 숙소도 교황청 대사관
한국시간 14일 방한일정에 돌입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 동안 낮은 곳으로 임하는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한국시간 14일(LA시간 13일) 한국 방문을 시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가난한 자의 벗’이라는 별칭처럼 한국 내 일정의 상당수가‘낮은 자’와‘가난한 이들’을 어루만지는 것으로 채워진다.
한국은 지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만에 한국을 찾는 세계 종교계 큰 어른을 맞이할 준비에 들뜨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교황 취임 이후 아시아 방문이 처음인 교황의 방한 활동과 의의 및 한국 표정 등을 미리 알아본다.
■일정은교황은
14일 오전 10시30분(LA시간 13일 오후 6시30분·이하 한국시간)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을 면담한다.
교황은 청와대에서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을 만나는 것으로 방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15일에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강론을 한다.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과 유족들이 참석하며, 교황은 이들을 직접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의 첫 사제 김대건 신부 생가 터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연설한다.
16일에는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 뒤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미사를 주례한다. 교황이 지역 교회를 직접 찾아 시복식을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오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 장애인 요양시설을 방문하고 한국의 수도자 4,000여명과 평신도 대표들을 만난다.
한국 방문 4일째인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는데 이어 오후에는 인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난 뒤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며 한국에서 마지막 강론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과 동아시아를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 후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간단한 환송식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모두 끝내고 출국한다.
■소박한 행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에 보일 소박한 행보도 화제다. 교황은 평소에도 준중형 차량인 포드 포커스를 직접 운전할 뿐 아니라 해외 방문을 할 때도 해당 국가의 소형차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방탄차가 아닌 소형차 쏘울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황은 4박5일 방한기간 내내 특급 호텔이 아닌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묵게 되는데, 이곳은 지은 지 50년가량 된 낡은 2층 건물로, 교황이 머물게 될 침실은 침대와 옷장, 탁자만 놓여 있는 6평 남짓 소박한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교황은 미사 때에도 영어를 사용하고 기도문도 한국어로 사용하는 등 한국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교황의 식사도 한식 메뉴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4박5일 간의 교황 방한일정 중 갖는 두 차례의 오찬인 아시아대표청년, 아시아 각국 주교들과 함께하는 만찬의 식사가 모두 한식으로 준비된다.
■철통 경호 비상
교황이 한국에 머무는 4박5일 동안 한국 경찰은 경호 비상에 걸렸다. 격식을 싫어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탈한 성격 때문이다. 이번 방한에서 교황은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는 등 개방된 야외장소에서의 일정이 유난히도 많은데, 방탄차와 방탄조끼를 모두 쓰기를 거부하는 등 과잉 경호를 꺼리고, 일반인들과의 스스럼없는 스킨십을 즐기는 등의 스타일이어서 경찰이 경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국빈 방문에 준하는 예우를 하게 되는데 경찰은 국빈급 VIP가 이렇게 장시간 야외에 머무는 경우는 없었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 등에서 미리부터 철통 보안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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