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시아계 왜 저조한가
▶ “체류신분 공개 수치심” 멕시코계 65%와 대비, 언어권별 캠페인 등 커뮤니티 차원 대책 필요
청소년 추방유예 조치(DACA)가 시행 2주년을 맞았으나 멕시코계 등 라틴계 청소년들에 비해 한인 등 아시아계 청소년들의 추방유예 신청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한인 서류미비 청소년들의 추방유예 신청률은 21.7%에 불과해 65%의 높은 신청률을 보이고 있는 멕시코계에 비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2012년 8월15일부터 시작된 추방유예 조치로 한인 7,600여명을 포함해 68만여명의 서류미비 청소년들이 임시체류 신분과 취업허가를 받았다.
추방유예자의 대부분은 서류미비 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멕시코계가 44만3,000여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계 중에는 한인이 7,600여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추방유예 수혜자격을 갖춘 서류미비 청소년 인구분포를 보면, 아시아계 중 수혜자가 가장 많은 한인뿐 아니라 필리핀, 중국계 등 여타 아시아계 출신 청소년들의 추방유예 신청 역시 수혜자격자 비중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정책연구소(MPI)에 따르면, 미 전국의 추방유예 수혜대상이 되는 서류미비 청소년은 228만명, 이 중 15세 이상으로 이미 추방유예 신청자격을 갖춘 청소년은 118만명으로 추산된다.
MPI는 수혜자격을 갖춘 118만여명 중 한인은 약 3%로 추산하고 있어, 추방유예 신청이 가능한 한인 청소년은 약 3만5,000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실제 추방유예 신청을 한 한인 청소년은 7,600여명으로 수혜자격자의 약 21.7%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한 것이다.
반면, 멕시코계의 경우, 수혜자격을 갖춘 68만4,400명 중 44만여명이 추방유예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나 65%에 가까운 높은 신청률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계 청소년들의 낮은 추방유예 신청률은 한인뿐 아니라 중국계와 필리핀계 등 여타 아시아 국가 출신 청소년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카 진보정의센터’(AAPJ) 누엔 앤소니 이민자 민권담당자는 “한인, 중국인, 필리핀인 등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체류신분이 공개되는 것을 매우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추방유예 신청으로 신분이 노출될 것을 두려하거나 이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 추방유예 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PI의 이민자통합정책센터 마지 맥휴 국장은 “많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추방유예나 이민개혁을 라틴계 이민자들만을 위한 것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아시아 문화의 특성상 체류신분이 없는 것에 대한 수치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 및 민권단체 관계자들은 추방유예 정책이 시행 2년을 맞아 더 많은 아시아계 청소년들이 주저하지 않고 추방유예 신청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며, 각 언어권 별로 보다 적극적인 캠페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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