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추적-플러싱커먼스 공사장 안전 이대로 괜찮은가
최근 플러싱커먼스 공사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돌이 우리아메리카은행 플러싱점 유리를 깨트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사장 안전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바닥을 보이며) 이만한 돌이 사람 머리 위를 날았다는 말 아니냐.”
플러싱 커먼스(옛 플러싱 공영주차장) 공사현장에서 날아온 돌이 우리아메리카 은행 플러싱 지점의 유리창을 깨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만인 11일. 은행 앞 인도에서 본보와 만난 70대 한인 최모(73)씨는 목소리가 격양돼 있었다.
최씨는 “공사장에서 안전관리를 어떻게 하길 래 돌이 날아와 유리를 깨트리냐”면서 “사람 머리라도 맞았다면 큰 일이 났을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문제의 돌을 날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굴착기 두 대는 이런 최씨의 목소리보다 더 큰 굉음을 내며 건너편 공사현장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하마터면 인명사고를 일으킬 수 있었던 사고였음에도 공사는 중단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진 문제의 돌이 공사현장에서 날아 왔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는 상태. 그러나 은행과 공사현장 사이 거리가 1차선 도로에 불과할 뿐 아니라 흙이 잔뜩 묻어있는 돌이었다는 점을 미뤄 공사장 돌이라는 추정이 강한 설득력이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한인상인들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진 당장 공사가 멈춰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플러싱 커먼스는 공영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을 대형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 공사 시행사인 F&T그룹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1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가면서 공사 기간 주민들의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자 주차장은 일순간 대형 공사판으로 변했고, 귀를 먹먹케 하는 소음과 플러싱 일대를 뒤덮을 정도로 두터운 먼지, 그리고 하루종일 이어지는 교통체증은 주민들과 상인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더구나 얼마 전에는 유니온스트릿쪽 공사현장 옆으로 펜스가 설치되면서 인도가 폐쇄돼<본보 7월28일자 A1면> 행인들에게 엄청난 불편까지 초래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도 폐쇄에 따른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상당수 행인들이 공중곡예를 하듯 차도 위를 걷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일 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 터져 나온 공사현장 안전문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상인은 “생각을 해보라. 손님들이 차도를 걸어야 하고, 돌이 날아올까 주위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손님이 마음 편하게 가게를 찾겠냐”며 화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사고는 예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터지는 것”이라면서 “지금껏 상인들의 목소리를 단 한 번도 귀담아 듣지 않았던 개발업자는 이번에도 그저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한인 상인 역시 “큰 일 한번 치러야 그때서야 정신 차릴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와 관련해 피터 구 뉴욕시의원 사무실은 11일 오전 플러싱커먼스 시행사측에 최근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 원인규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상태다.
특히 공사장 펜스를 높이는 등의 사고방지 대책 마련을 서한을 통해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칼렛 조 피터 구 의원 한인 보좌관은 “아직까진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 의원 사무실의 서한에도 11일 오후 7시 현재까지 시행사측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지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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