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장난감업체 레고가 남성 캐릭터 일색이라는 비판 속에 여성 과학자 캐릭터를 내세운 신제품을 출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레고가 새로 내놓은 세트 이름은 ‘연구소’(Research Institute). 이 세트는 고생물학자와 천문학자, 화학자 등 3명의 여성 과학자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연구소 세트는 지난주 출시되자마자 레고 홈페이지에서 몇 시간 만에 완판됐다. 전문직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레고의 이번 시도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과 더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소 세트는 여성 지구과학자인 엘렌 쿠이즈먼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레고의 아이디어 수집 프로젝트에 쿠이즈먼이 응모한 뒤 일반인들의 지지가 줄을 이었다.
레고는 캐릭터 얼굴에 화장을 한 것 말고는 쿠이즈먼의 제안을 대체로 수용했다. 쿠이즈먼은 "연구실에서는 화장을 못하게 하긴 하지만 크게 불만은 없다"며 반겼다.
레고는 2년 전 전통적 성역할을 답습한 여성 캐릭터 세트 ‘레고 프렌즈’(Lego Friends)을 내놨다가 비난을 받았다. 5명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세트는 파스텔톤으로 꾸민 미용실과 수영장, 컨버터블 승용차 등으로 구성됐다.
레고는 지난해 남성 건설 노동자 캐릭터가 ‘어이 아가씨’라고 말하는 스티커를 내놨다가 또다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레고는 그전부터 남성 캐릭터 위주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미국 대중과학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은 최근 레고 캐릭터에 남녀 비율이 4대 1인데다 레고가 전형적 성역할에 갇혀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샬럿 벤저민이라는 일곱 살 영국 소녀가 레고에 직접 편지를 보내 "레고를 좋아하지만 남자 캐릭터가 너무 많아 지겹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샬럿은 레고 가게에 갔더니 여자 캐릭터는 집에 앉아 있거나 해변에 가고 쇼핑을 하는 반면 남자 캐릭터는 시민을 구하고 직장에 가고 심지어는 상어와 수영까지 하고 있었다면서 "레고 소녀를 많이 만들어서 모험을 즐기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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