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유학 자녀 신체적.정신적 학대 받았다”
▶ 학원측 “사실무근이다...홈스테이 업자가 꾸민 일”
한국에서 온 저학년 조기 유학생을 위탁받아 관리해온 퀸즈의 한 한인 사설학원 관계자들이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체벌 등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당국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생들의 피해 내용이 뉴욕시아동보호국(ACS)에 신고되면서 지난 4일부터 해당 아동들에 대한 ACS의 면담이 시작된데 이어 경찰도 본격 아동학대에 대한 연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파문이 예상된다.
아동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의 학부모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조기유학을 온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7~8명을 맡아 관리해온 C학원의 C모(여)씨와 P모(여)씨는 학생들을 관리하면서 폭언은 물론 얼굴에 신발박스나 바인더를 던지는 등 과도한 벌주기를 일삼았다. 심지어 학생이 잘못했다는 이유로 식사를 주지 않은 적도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피해아동 I모(11)군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제 얼굴에 신발 박스를 내리치듯 세게 던져서 아팠다. 언젠가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저녁식사를 먹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으며, “무서운 분위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다”고 덧붙였다.
얼마전 이번 문제로 한국에서 급하게 뉴욕에 온 I군의 어머니 K씨는 “학원 측의 화장실 이용 제한으로 동급생 친구가 있는 앞에서 바지에 오줌을 싸는 일까지 있었다고 들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학생 S모(11)군 역시 “선생님이 바인더를 던져서 맞은 적이 있고, 몇 시에 끝나는지 궁금해 했다는 이유로 심한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C학원은 조기 유학생들의 법적인 가디언으로, 학생들은 퀸즈 플러싱 지역 학교에 재학하며 학원과 홈스테이를 번갈아 이동하며 생활해왔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학원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C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어떠한 체벌이나 신체적 학대는 없었다“고 강조하고 “오히려 이번 사태는 우리로부터 의뢰를 받아 학생들의 홈스테이를 맡아온 K씨가 돈 욕심 때문에 꾸민 일로 독립적으로 조기유학생 관리사업을 하기 위한 목적 때문에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C원장은 이어 “지난 7월말 처음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 됐을 당시에도 경찰로부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정됐다”며 “현재 홈스테이 업자 K씨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C학원의 변호를 맡고 있는 J.D. 김 변호사 역시 “아동학대로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오히려 K씨와의 금전적 문제가 원인이라는 설명을 들은 경찰이 우리 편을 들어줬다”며 이번 사건의 초점이 아동학대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함지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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