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책 없는 ‘에볼라 비상’
▶ 아프리카 3국 9백여명 사망 현지 방문자 감염 주시
전 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검역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검역관이 열감지 장치를 이용해 입국자들을 주시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으면서 세계 각국이 에볼라 대처에 초비상 상태다.
특히 에볼라 창궐 지역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의료진 등 외부인들의 에볼라 감염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감염자들의 이동과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를 넘어 다른 대륙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검역조치 강화는 물론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에볼라 테러’에 대비한 생화학 훈련까지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과 7일 잇달아 대책회의를 열고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자 계속 증가
5일 현재 에볼라 사태는 시에라리온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서아프리카 3개국을 넘어서 나이지리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 8명 가운데 환자들을 직접 치료했던 의사 한 명이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최근 시에라리온을 방문하고 돌아온 40세 남성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제다의 한 병원에서 격리된 채 검사를 받고 있다고 사우디 보건부가 밝혔다.
또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 중인 스페인 신부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에볼라 전체 감염환자 숫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WHO 통계로는 지난 4일 현재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1,603명이며, 이 가운데 887명이 사망했다.
■각국 비상조치
에볼라가 확산되면서 각국과 국제기구는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시에라리온은 환자 격리조치 등을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한 동시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축구경기를 무기한 취소했다.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도 에볼라 대책이 공식 논의됐다. 실비아 매슈스 버웰 보건복지장관과 톰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정상회의 첫 날인 4일 알파 콘데 기니 대통령, 라이베이아 및 시에라리온의 고위 관료들과 별도 회담을 하고 에볼라 확산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5일 밝혔다.
또 WHO는 6∼7일 이틀간 에볼라 대책을 논의하고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도 인천공항에서 열감지 카메라를 동원해 아프리카에서 출발했거나 이 지역을 경유한 여행객들에 대해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는 등 대처에 나섰으며,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 현지 한인들을 대부분 철수시킬 계획이다.
■에볼라 침투 예의주시
미국에서는 불시에 사상 최대의 생화학테러 비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에볼라의 침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예고 없이 사상 최대의 생화학 비상훈련이 진행되는 등 뉴욕에 에볼라 비상령이 내려졌다며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뉴욕시에서 한국어 등 11개 국어 안내문이 쓰인 배너를 게시한 채 훈련하는 사진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불시에 소집된 비상 생화학 훈련은 뉴욕시 13개 부서 1,500명의 직원들이 흩어져 30개 지역에서 투약과 격리, 후송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뉴욕시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9.11테러에 대한 교훈 때문이다. 9.11 이후에도 여러 차례 테러모의가 적발되는 등 뉴욕시는 모든 종류의 테러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공포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퍼뜨리는 테러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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