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핵화 할 때까지 대북압박 계속할 것”
▶ 글렌 데이비스 미 국무부 특별대표, 하원 외교위 청문회서 밝혀
뉴욕 유엔본부 총회의장의 영상 조종실에 설치된 ‘퓨어링크’ 제품
글린 데이비스(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지난 달 30일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사진=게티 이미지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현실을 깨달을 때까지 대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는 현행 정책을 재차 확인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달 30일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가 미-북 간 제네바 합의 20주년을 기념해 연 청문회에서 “미국이 현재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출석한 가운데 이날 열린 대북정책에 대한 청문회에서 데이비스 대표는 비핵화 회담(6자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계속 압박하지 않으면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데이비스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결의 2개를 통과시킨 사례를 꼽았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제사회의 여러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계속 북한을 압박할 것이지만 이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대표는 북한은 신뢰할 만한 협상을 하자는 미국의 제의에 도발 행위로 대응해오고 있다며 “도발을 삼가고 비핵화에 앞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기 위해 “조건 없는 대화”를 요구하며 6자회담을 보호막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들에 초점을 맞춘 6자회담이 아니면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킹 특사는 지난해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높이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보고했다. 그는 올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북한 당국의 광범위하고 제도적인 인권 유린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고 이어 안보리에서 처음으로 북한 인권에 대한 회의가 열린 사실을 상기시켰다. 또 “북한이 계속 전제주의 국가로 남아 있고 인권도 부인하고 있다”며 “북핵과 인권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여러 유엔 회의들에 참석하면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이 북한 당국의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점과,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옹호하는 나라가 몇몇 남지 않은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나라는 벨라루스, 쿠바, 이란, 시리아, 짐바브웨이와 같은 최악의 인권 침해국들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원은 앞서 지난 달 28일 본회의를 열어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대북 제재 이행 법안’(H.R.1771)을 만장일치로 가결처리했다.
법안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달러 등 경화 획득이 어렵게 자금줄을 차단하는 조치들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또한 국무부가 인권 유린에 관여한 북한 관리들을 상대로 한 제재 대상 명단을 작성토록 규정한 조항도 담겨있다.
법안 통과 당시 로이스 위원장은 “이번 법안은 북한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북한 내의 인권유린에 책임 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 의회는 북한 정권에 대한 이런 종류의 행위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리동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1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핵개발이 미국의 위협 때문이라는 북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책임은 전격 미국과 유엔 안보리에 있다고 재차 위협했다. <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 yishin@koreatimes.com
유엔본부 영상회의 한인업체 기술.장비로
■ 한인업체‘퓨어링크’, 유엔과 100만 달러 영상 연결장비 입찰 성공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미국 뉴저지 한인 디지털 연결 장비 제조업체 ‘퓨어링크’(PureLink · 대표 박민수)가 유엔이 시행한 뉴욕 유엔본부 영상 연결 장비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 제품은 매트릭스 라우터인 ‘퓨어미디어’(PM)와 리시버, 트랜스미터 등이다. 규모는 납품액 기준으로 100만 달러 상당.
한국은 물론 미국 내 한인 업체가 유엔본부 영상 연결 장비를 납품하기는 처음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유엔본부에 설치되는 제품은 제조사인 ‘퓨어링크’가 미국 영상·음향 시스템 통합업체 ‘VCA’(Video Corporation of America · 대표 알 베를린)에 납품한 것으로 모두 한국에서 생산됐다. 따라서 오는 9월 시작되는 제69차 총회를 비롯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모든 회의는 미주한인 회사의 한국 제품을 이용해 전송되는 공식 영상과 음향 속에서 진행된다.
현재 개·보수 공사가 한창인 유엔본부 총회의실과 소회의실 등에는 이들 제품이 이미 설치되고 있다.
‘퓨어링크’의 이번 입찰 성공은 한국산 제품을 내세운 미주한인 회사가 엄격한 기준의 첨단 기술을 요한 공개경쟁에서 유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미국 대형 제조사들을 제치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재호 ‘퓨어링크’ 마케팅과장은 4일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해 당당히 입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기술력이라고 생각 한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 산하 여러 기구의 조달 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입찰 성공이 첨단 장비 시장에서 ‘퓨어링크’는 물론 한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2001년 미국에 설립된 ‘퓨어링크’는 현재 뉴저지주 램지에 본사를, 한국과 독일,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애플과 버버리, 시티은행 등 글로벌 기업과 미 국방부, 연방재난관리국(FEMA) 등 정부 기관이 주 고객이다. 올해 초 중동의 갑부 세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방(UAE) 대통령의 6억 달러 초호화 요트 ‘아잠’(Azzam)에 매트릭스 라우터를 공급, 설치해<본보 1월24일자 C1면 기사> 화제가 되기도 했다.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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