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주 미 8번째로 불체자에 발급, 차량국 앞 줄 선 주민들 흥분 못감춰
▶ “20년 가까이 공포 속 운전 이제 끝나”
지난 1일 불법체류 신분 주민을 위한 특별 운전면허증 발급을 시작한 콜로라도주 덴버의 주 차량국에서 불법체류 신분인 로살바 미렐레스(왼쪽 두 번째)가 운전면허증 신청을 위해 사진을 찍고 있다.
“운전면허증 하나로 세상이 달라져요.”
불법체류 이민자에게도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는 주 정부들이 늘면서 두려움과 공포 속에 운전대를 잡아야 했던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일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불법체류 이민자에게도 특별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는 법을 제정해 내년 1월1일부터 특별 운전면허증 발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콜로라도주가 미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불법체류 주민을 위한 운전면허증 발급을 시작했다.
지난 1일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주 차량국 앞에는 이미 1개월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불법체류 신분 주민용 특별 운전면허증 신청을 예약한 주민들이 다소 흥분된 표정으로 줄을 서 자신들의 순서를 기다렸다.
18년 전 미국에 건너 와 불법체류 신분으로 콜로라도에 살고 있다는 멕시코 출신의 로데스 살라스(47)는 운전면허증이 자신과 가족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8년간 운전면허가 없었지만 생계를 위해 운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살라스는 “경찰이 내 차 옆으로 다가오거나 내 차 뒤에 보이기만 해도 신경이 곤두서고, 추방을 생각해야 하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살라스는 “이제야 운전면허증을 받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며 “나 같은 이민자가 운전면허증을 받는 것은 축복이며, 이제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같은 불법체류 신분인 남편과 함께 이날 주 차량국을 찾은 살라스 부부는 오는 14일이면 꿈에 그리던 운전면허증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
살라스 부부처럼 체류신분 때문에 운전면허증 없이 살아야 했던 불법체류 이민자는 콜로라도주에만 1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콜로라도주 정부에 따르면, 이미 10만여명의 주민들이 차량국 웹사이트를 통해 운전면허 신청을 예약하거나 문의했으며 덴버 차량국에만 이미 9,000여명의 주민들이 불법체류자용 특별 운전면허증 신청을 예약했다.
오는 12월까지 약 4만여명의 불법체류 신분 주민들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게 될 것이며 내년까지는 콜로라도주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불법체류 신분 주민들이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게 될 것으로 주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에 이어 내년에는 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250만명의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를 가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가 특별 운전면허증을 발급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두려움 없이 떳떳하게 운전하는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불법체류 신분 주민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주는 지난 1월부터 면허증 발급을 시작한 일리노이, 네바다주를 비롯해 뉴멕시코, 유타, 오리건, 워싱턴 DC, 메릴랜드주 등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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