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여자 프로무대 첫 발 내딛은 안혜림 선수
안혜림(앞줄 가운데) 선수가 스탠포드 대학 테니스팀 주장 시절 ‘2013 NCAA 여자 디비전 1부 전미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하고 동료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는 모습.
“평생 테니스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즐겼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뉴저지 한인 테니스계가 배출한 안혜림(22·사진·미국명 크리스티) 선수가 본격적으로 여자 프로 테니스 무대를 진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선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열렸던 미 여자프로 테니스대회 ‘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 예선을 통과,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내며 대학 졸업후 첫 프로 무대를 밟았다. 비록 1회전에서 2012년 대회 파이널리스트인 코코 밴더웨이를 맞아 접전 끝에 경기 운영 미숙으로 아깝게 패하긴 했지만 전체 경기 내용면에서는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경기 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안 선수는 "올해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한 뒤 첫 프로 무대에 나섰는데 첫 라운드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 무척 아쉽다"면서도 "앞으로의 프로 생활에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뉴저지 새들부룩 출신의 안 선수는 2008년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 출전했던 미주 한인출신의 간판 여자테니스 선수로 이미 뉴욕·뉴저지 일원에는 잘 알려진 인물. 특히 주니어 시절부터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며 뉴욕과 뉴저지의 각종 대회를 휩쓸었던 안 선수는 테니스를 배우는 한인 청소년들의 롤 모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2003년 당시 11세의 어린 나이에 뉴저지한인테니스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특별 후원한 미 동부 한인테니스 대회에 출전해 13~18세 부에서 언니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했는가 하면 2004년 미동부 한인테니스 대회의 주니어 오픈에서는 고등학교 남자 선수들과 겨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주니어 시절 16세부와 18세부 전미랭킹 1위에 등극한 바 있는 안 선수는 2008년 전미테니스협회(USTA) 추천을 받아 와일드 카드로 예선에 출전해 보란 듯이 US 오픈 본선 티켓을 따내면서 미주한인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안 선수와 경쟁하던 크리스티나 맥해일 (세계 24위) 선수는 프로로 뛰어 들었으나, 안 선수는 당시 프로의 길과 대학 진출이라는 갈림길에서 심각한 고민 끝에 학업을 택하면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 테니스 디비전 1부 리그에 속해있는 스탠포드 대학에 진학했다.
안 선수는 특히 스탠포드대학 테니스팀 주장을 맡으며 ‘2013 NCAA 여자디비전 1부 전미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내는 활약을 펼쳤다. 대학 전미 랭킹 3위안에 진입했던 안 선수는 이제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쌓는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에서 같은 동포선수인 그레이스 민(세계 108위) 선수와 함께 생활을 하며 훈련에 매진 중인 안 선수는 "테니스를 직업으로 택했지만 무엇보다도 경기 자체를 온전히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 만의 철학을 내비쳤다.
그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면서도 코트에서는 최강자로 변모하는 벨기에 출신의 킴 클리스터스 선수처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며 "프로 무대에서 아시안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천지훈 기자>
a8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