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검사 1,000달러. 종양제거. 3,000달러...가입률 1~2%
한인 김모(50)씨는 지난 10년간 애지중지 키운 애완견이 언제부터인가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절어 수의사에게 데리고 갔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지만 효과가 없자 수의사는 자기공명사진(MRI) 촬영을 권했다. 애완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김씨는 하는 수 없이 무려 1,000달러를 내고 MRI 사진을 찍었고 결국 종양이 발견됐다.
김씨는 수술을 받아도 성공 확률은 50%에 불과하다는 전문의의 말을 듣고 3,000~4,000달러를 들여 수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개를 안락사 시켜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갈수록 한인사회에 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애완동물 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애완동물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가 ‘의료비 폭탄’을 맞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한인 애완동물 샵과 수의사들에 따르면 정기검진, 예방접종, 각종 질환 등으로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는 한인 고객 중 동물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거의 없다. 상당수는 동물 보험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수의사들은 전했다.
퀸즈 베이사이드의 애완동물 업소 관계자는 “한인 고객 중 애완동물 보험 가입자는 100명 중 1~2명이 될까 말까 할 정도로 극히 드물다”며 “동물보험에 대한 관심 및 정보가 부족하고 동물에 들어가는 돈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소유주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보험은 혜택 범위에 따라 월 페이먼트 10~11달러짜리 상품부터 100달러가 넘는 고가 플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가장 저렴한 상품은 응급상황(사고)만 커버되며 고가 플랜의 경우 응급상황, 만성질환, 수술 등이 모두 커버되며 베니핏 액수가 연 최고 1만달러 이상되는 상품도 있다.
한 수의사는 “드물기는 하지만 암, 심장질환, 신경 이상 등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5,000~1만달러의 비용이 들며 수술후 지속적으로 방사선 또는 화학치료를 받게 되면 수만 달러의 비용이 들 수도 있다”며 “애완동물에 대한 마음, 경제 사정 등 본인의 상황을 잘 판단해 보험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조진우·구성훈 기자>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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