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유니온 시티에...타운정부 주도 처음
유니온 시티의 ‘리버티 플라자’에서 4일 열린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 참석한 위안부피해자 이옥선(오른쪽부터), 강일출 할머니, 브라이언 P. 스택 유니언시티 시장 등이 기림비 제막을 지켜보고 있다.
브라이언 스택 시장 “후손에 역사 가르쳐야”
피해자 할머니 2명 참석..미.중.일 취재 경쟁
미국 내 7번째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비림비’가 뉴저지 유니온 시티에 세워졌다.뉴욕 맨하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내려다보이는 유니언 시티 ‘리버티 플라자’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는 타운 정부 주도로 세워진 첫 번째 기림비로 기록됐다.
4일 열린 유니온 시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강일출(86) 할머니가 참석했으며 브라이언 P. 스택 유니언시티 시장과 시정부 관계자, 산파역을 한 김자혜 유니온 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허드슨 파인 아트 파운데이션 대표,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뉴저지한인회(회장 유강훈)등 400여명이 참석해 기림비 건립을 축하했다.
브라이언 스택 시장은 “위안부(Sexual Slavery) 이슈는 인권이슈”라며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인식하고, 이를 후손들에게 올바로 가르쳐야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니온 시티 기림비 건립의 주역인 루시오 페르난데스 시의원(커미셔너)은 중동과 아프리카, 중미 국가에서 행해지는 어린 소녀들에 대한 인권 침해사례를 거론한 후 “오늘 기림비 건립은 인권을 넘어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우리의 외침”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 ‘위민 라이징’의 마거릿 에이브럼스도 “인권, 특히 여성 인권 침해 문제는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형태로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범죄”라며 “유니온 시티 위안부 기림비가 여성 인권 이슈의 상징물이 될 것”라고 덧붙였다.
증언에 나선 이옥선 할머니는 “우리는 위안부(Comfort Women)가 아니다”라고 강조하 후 “우리는 강제로 끌려간 성노예(Sexual Slavery)로 돈을 벌기위해 위안부가 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거짓이다. 살아있는 우리는 그나마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먼저 간 피해자들은 평생 한을 품고 죽어 갔다”고 울부짖었다.
강일출 할머니도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아 미국을 찾아왔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뉴욕·뉴저지주에서 4번째인 이번 기림비는 맨하탄을 잇는 ‘링컨터널’ 근방,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 들어섰다. 바위에 동판을 부착하는 형태로 기림비 뒤편에 약 7피트 높이의 나비조형물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날 제막식 현장에는 미국 AP통신과 중국 CCTV, 일본 NHK방송, NTV 등 내외신 취재기자만 약 50여명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로써 미국 내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기림비는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과 뉴욕 롱아일랜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등 2곳,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에 이어 7번째가 세워졌다.
이날 유니온 시티 정부는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 맞춰 세계 여성인권 유린의 아픔을 상징하는 후안 라미로 토레스(페루) 작가의 마네킹 작품 12점을 기림비 주변에 배치해 위안부 기림비 건립의 의미를 더했다. ‘피에 젖은 마네킹’ 등 토레스의 작품은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와 르완다 사태 여성 피해자 등 전쟁으로 인한 여성피해자들을 상징하고 있다.
한편 제막식 후 링컨센터에서는 허드슨 파인 아트 파운데이션이 기획한 연극 ‘위안(Comfort)’이 무대에 올려졌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제막식 참석 후 연극 ‘위안’ 공연에 참석해 또 한 번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의 진실을 증언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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