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틴 볼디서 하산 중 40대 이주환씨
▶ 급류에 자동차 뒤집혀
급작스런 폭우로 인해 한인 이주환씨가 숨진 마운틴 볼디의 사고현장에서 4일 이씨의 흰색 프리우스 차량이 바위 등에 매몰된 채 처박혀 있다.
한인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마운트 볼디로 산행을 나섰던 40대 한인 남성이 귀가 도중 급작스런 폭우로 인해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가 휩쓸려 내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30분께 마운트 볼디의 베어 크릭 지역 6700블락 캐년 로드 인근에서 흰색 프리우스 승용차가 폭우로 급작스레 물이 불어난 계곡에서 바위와 진흙으로 뒤덮여 고립된 채 발견됐다.
이 차량의 안에서는 한인 이주환(48·엘세군도·사진)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소방 당국은 이씨가 사고를 당할 당시 마운트 볼디와 인근 포레스트 폴스 지역에서는 시간당 3.5~5.0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이씨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돼 물이 불어나 있던 계곡으로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이주환씨는 매주 일요일마다 모교인 고려고등학교 동문회 소속 산악모임 동문들과 함께 밸리 인근의 산행을 즐겼으며 사고 당일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산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이씨는 동문들에게 급한 일이 있어 먼저 내려간다고 말한 뒤 폭우 속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친동생 이주엽씨는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형이 평소처럼 동문들과 함께 산행에 나갔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해 경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이씨는 광운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도미해 밸리 지역의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디렉터로 근무하며 고교 동문회 총무로도 활동하는 등 성실하고 착실한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씨는 유족으로 항공사에 근무하는 아내와 초등학생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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