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치단체 주도로 건립…이옥선·강일출 할머니와 지역인사 다수 참석
4일 뉴저지 유니온시티 리버티 플라자에 제9호 위안부기림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유니온시티의 브라이언 스택 시장과 지역 정치인들, 한인사회 관계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나눔의 집에서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가 함께 했다. 리버티 플라자의 위안부기림비는 뉴욕의 관문이요, 두 개의 9.11 테러 추모비가 선 뉴저지의 성지 한가운데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바위 앞면에 동판을 부착했고 위엔 피해 영령들의 자유로운 날개짓을 상징하는 나비 형상을 설치해 놓았다. 이번 기림비는 미국에서 건립장소로는 7번째, 상징물로는 9번째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향하는 관문에 미국에서 7번째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졌다.
미국 뉴저지주 유니언시티의 ‘리버티플라자’에서는 4일 낮 12시 ‘일본군 강제동원 군 위안부 기림비’의 제막식이 거행됐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와 브라이언 P.스택 유니언시티 시장 등 시(市) 관계자, 한인유권자단체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 관계자와 교민들, 이번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유니언시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김자혜씨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뉴욕·뉴저지주에서 4번째인 이번 기림비는 맨해튼을 잇는 ‘링컨터널’ 근방,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에 들어섰다. 날개를 펼친 나비 형상의 철제 조각이다.
한인사회가 아닌 미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세워진 기림비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스택 시장은 인사말에서 "위안부 문제는 인권과 후손에 대한 교육의 문제"라며 "우리가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인식하고, 이를 더 많이 후손에게 가르칠수록 문제는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언시티 커미셔너인 류치오 페르난데스는 중동, 아프리카, 중미 국가에서 행해지는 어린 소녀들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를 거론하면서 "오늘 기림비 건립은 인권을 넘어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우리의 외침"이라고 말했다.
유니언시티 지역 역사학자인 제러드 캐러빈, 여성단체 ‘위민 라이징’의 마거릿 에이브럼스의 인사말에 이어 이수빈양의 하프 연주와 캣 J.레인양의 ‘위안(Comfort)’이라는 제목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은 ‘한국의 딸들을 강제로 끌고간 적이 없고, 그들이 돈을 벌러 갔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옳은가"라며 "위안소는 사람을 잡는 도살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는 살아남았으니 얘기할 수 있지만, 먼저 간 사람들은 얼마나 한을 품고 갔겠는가"라며 "우리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 먼 곳을 찾아왔으니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강일출 할머니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죽기 전에는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검은 천을 걷어내며 기림비를 공식 제막했다.
미국 AP통신, 중국 CCTV, 일본 NHK방송 등 다수의 외신도 이날 취재에 나섰다.
이로써 미국에는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파크, 뉴욕주 롱아일랜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등 2곳,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에 이어 7번째 기림비가 세워졌다.
이옥선·강일출 할머니는 제막식에 이어 뉴저지주 티넥의 ‘나비 예술박물관’에서 개막한 스티브 카발로의 ‘우리가 피 흘린 수많은 상처들’이라는 개인전 리셉션에 참석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맨해튼 링컨센터의 무대에 오르는 연극 ‘위안’을 관람한다.
5일 저녁에는 시민참여센터와 쿠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가 주관하는 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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