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영(웨체스터 시드 학원)
요즘 오바마 대통령이 잦은 햄버거 나들이(outing)에 시민들은 그에게서 친근함을 느낀다. 햄버거는 신비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계급(echelon)의 사다리를 내려와서, 계급을 내려 놓고 동등하고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서 일까? 미국 사회에서 채용담당 관리자(recruiter)들은 입사 지원자와 마주 앉아 햄버거를 먹으며, 최종 인터뷰를 진행한다. 햄버거는 격식을 차리지 않는 음식이기에 지원자를 무장해제(disarm)시키며 자신을 포장하지 않게 만든다.
한 저명한 의대 총장은 화려한 학력과 경력, 빛나는 추천서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에는 후보자와 햄버거를 먹는다고 한다. 매너와 대화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는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면 후보자의 성격이나 개성을 추측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뉴를 보지도 않고, 햄버거를 시키고, 습관적으로 케첩을 넣고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뉴를 살펴본 후, 주문하여 햄버거를 한입 먹어본 후 동그란 번을 열고 케첩을 넣는 사람이 있다.
첫 번째 사람의 직업능력(job skill)은 과제지향(task-oriented) 지도력을 행사하며, 모든 일을 일관적인 틀(routine)에서 통상적인 방법으로 진행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 사람은 체계적인 방식(methodical in approach)을 추구하는 지도자로 새로운 시도를 선호하며 효과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여길 수 있다. 이 사람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며 열린 사고(open-minded)를 가진 사람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식생활 습관(eating trait)은 성격이나 개성과 일치(coincide)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음식과 관련된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지원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며 결정을 판가름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이 식사학(Food-ology)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면을 드러내며, 미국 사회는 이런 비언어적(non-verbal) 메시지에서 힌트를 얻어 지원자를 가늠한다.
미국에는 5000달러가 넘는 햄버거 레스토랑도 있지만, 파크에서 마음을 나누며 구워 먹는 햄버거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아이들과 소(bovine)와 관련된 숙어(idiom)에 대한 대화의 시작으로 새 학기를 바라보며 나를 두렵게(cow)하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강화(beef up)해야 하는 지를 생각하며 새 학기의 방향을 결정해 보는(take the bull by the horns)것도 유익할 것 같다.
피크닉 시즌이 한창 무르익은(full in swing)이 8월에 햄버거를 먹으며 아이들과 이야기꽃을 피워 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