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국립보건원 ‘9월 임상시험 후 내년 7월 백신 시판 목표’
에볼라 감염으로 본국 송환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가 에모리 대학 병원에 도착한 모습.
서아프리카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실험용 에볼라 치료제를 투여받았다고 4일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 약물 덕분에 두 환자의 상태가 호전돼 본국 송환이 가능해졌다고 CNN은 소개했다.
’ZMapp’로 불리는 이 약물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을 보였으며, ‘이 비밀의 약물이 (미국인) 에볼라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두 명의 미국인 치료를 담당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CNN은 치료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신약의 첫 인체 투여 소식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미국인 감염 소식을 접한 뒤 이들이 속한 봉사 단체인 라이베리아의 ‘사마리탄스퍼스’ 관계자에게 ZMapp을 건넸다.
생물약제조회사인 Mapp사(社)는 이 약물을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 8마리를 대상으로 투여해 효능을 봤다.
감염 24시간 내 이 약물을 투여받은 원숭이 4마리는 물론 48시간 내 투여받은 나머지 4마리 모두 살았다.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신약의 효과가 입증됐지만 안전성과 적합성이 검증되지 않은 탓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를 덮치자 NIH와 CDC는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또 다른 감염 미국인인 낸시 라이트볼(60·여)에게 서둘러 약물을 주입하고 사태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후 7∼9일간 고열과 구토 증세로 신음하던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은 지난달 31일 ZMapp 치료를 시작했다.
신약 투여 초반 브랜틀리 박사는 호흡 곤란 등으로 상태 악화를 경험했으나 이후 급속도로 호전되면서 이달 1일 오전 스스로 샤워를 할 만큼 기력을 회복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최첨단 방역 시설로 꾸며진 특수 민간 항공기를 타고 지난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연장자인 라이트볼은 브랜틀리 박사와 같은 극적인 호전을 체험하지 않았으나 2차로 신약을 투여한 뒤 전보다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고 현지 의료진은 밝혔다.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체력을 되찾은 라이트볼 역시 후송 비행기에 올라 5일 에모리대학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CNN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약물을 인체에 직접 투여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며 이는 치료 방법이 한계에 봉착했을 때 임상시험 약물의 사용을 예외적으로 승인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정적 사용’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풀이했다.
NIH는 최근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FDA의 승인을 받아 9월께 에볼라 바이러스 신약 백신의 임상시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4일 AP 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포시 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CBS 방송 ‘디스 모닝’에 출연해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9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내년 7월께 백신을 시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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