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기윤실, ‘뉴스앤조이’ 김종희 대표 초청 포럼
“앞으로 교회가 어떤 길을 가야 합니까? 이번 포럼은 이 질문에 대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현찬 목사 설교 중에서)
‘미주한인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워싱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2일 기쁜소리방송 회의실에서 포럼을 열었다. 초청 강사는 한국 인터넷 기독신문 ‘뉴스앤조이(newsnjoy.com)’ 김종희 대표. 김 대표의 주제 발제에 이어 기윤실 임원들이 패널리스트로 참가한 포럼은 시종 진지하고 뜨거운 토론 가운데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성도 감소에 교회는 무한경쟁시대
“낮은 자들과 함께 하며 소통해야”
첫 순서로 나선 김 대표는 ‘숫자는 줄어드는데 영향력은 증가하는 이상한 집단’으로 바뀐 한국교회의 실상을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세습, 금권 선거, 재정 남용, 목회자의 불륜, 교회 일년 예산보다 많은 전별금, 무리한 교회 건축 등등 교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칠하는 병폐는 이미 잘 알려진 일.
김 대표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인 선교사가 살해를 당하는 사건은 최악이었다”며 “이후 개신교인 숫자는 내리막을 걷고 있고 가톨릭 신도는 늘어나는 현상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개신교인은 860만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통계가 나오지만 가톨릭 신자는 560만을 넘어섰다. 개신교인 가운데는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교인이 500만명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성직자는 개신교가 10만명, 가톨릭이 2,500명이어서 개신교가 극히 비효율적인 조직이라는 비난을 얻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회 성도 숫자가 20-30명만 되도 100여개의 이력서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교계는 현재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해 있다. 세습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큰 교회가 권력형 세습을 하고 있다면 작은 교회들은 생계형 세습을 하려 한다.
김 대표는 “이건 교회의 주인이 더 이상 예수가 아니라는 얘기”라며 “좋은 건물을 지으면 성장한다는 신화에 속아 한국교회들이 제1, 제2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10조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구조적이고 하드웨어적인 문제점 외에 변질된 교회의 목적과 정체성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개신 교회가 힘을 잃어가는 것은 자정 능력을 잃었을 뿐 아니라 고통 받는 자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일반인들의 인식 때문”이라며 “그러나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선적’ ‘이기적’ ‘일방적’ ‘무례한’ ‘강요적’이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이 크리스천을 떠올릴 때 연상하는 말들이다. 그러나 세상의 이런 조롱 섞인 시각을 ‘크리스천들’만 모르고 있다.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김 대표는 세상의 신랄한 비판을 귀담아 듣고, 소통하고, 낮은 자들과 함께 하며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책임과 함께 목회자와 성도 개인의 자질 향상, 교회 공동체성 회복 등을 급선무로 들었다.
그는 “결국 목회자가 먼저 변해야 하는데 희망이 안 보인다”고 암울한 진단을 하면서 “평신도들도 목사에게 너무 저자세이거나 힘겨루기를 하기 보다 동역하는 관계가 돼야 건강한 교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 패널리스트로는 배현찬 목사(기윤실 이사), 백순 장로(이사장), 나인상 목사(공동대표)가 참여했으며 예덕천 공동대표가 사회를 봤다.
각 패널리스트의 발표는 시리즈로 본보에 요약 게재될 예정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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