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씨의 비자금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최측근 김혜경 씨(52)가 최근까지 버지니아에서 체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혜경 씨는 세월호 침몰 전인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해 버지니아에 머물렀으며 세월호 사건 이후 수사가 확대되자 이곳 학교에 다니던 자녀들과 함께 잠적한 상태다.
검찰은 김 씨의 버지니아 체류 주소지를 확인했지만 이미 자녀들과 잠적한 뒤였다. 검찰은 현재 미 국토안보부와 휴대전화 통화와 신용카드 사용기록을 분석해 추적하는 등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혜경 씨는 유병언 씨 소유 계열사인 한국제약의 대표이자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 홀딩스의 3대 주주다. 한국제약의 건강식품 ‘삼십삼’과 ‘녹심산’, 방문판매업체 ‘다르네’와 유기농 제품 ‘올라이프’ 등 세모그룹 상표권도 30여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파 안팎에 따르면 김혜경씨는 20여년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서로 인연을 맺었다. 주로 회사 일보다는 유 전 회장의 개인 잡무를 도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병언 전 회장의 비자금을 도맡아 관리하며, 최측근으로 자리 잡았으며 유 씨가 생전에 측근들에게 ‘쟤가 잡히면 모두 망한다’고 겁을 냈을 정도라 한다.
유 씨 일가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 씨의 드러난 재산만 해도 2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강릉과 경기도 이천, 용인 일대에서 파악된 김씨 명의의 부동산만 4만8천 평이 넘는다. 구원파 안팎에선 김 씨가 관리해 온 유씨 일가 재산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씨와 구원파 간에 ‘비자금’을 둘러싼 재산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유 씨 일가의 숨겨진 재산 규모를 밝혀낼 핵심 인물인 김혜경 씨는 90일 체류할 수 있는 무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체류기한을 넘긴 김 씨는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이며 인터폴의 수배도 받고 있다. 외교부가 지난 5월 김 씨의 여권을 무효화한 관계로 미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워싱턴 일대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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