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한인 시민권자 케네스 배씨 등 미국인 세 명이 잇따라 미국의 도움을 공개 호소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면서 적극적 석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뾰족한 해법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이 커다란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어 내부의 압박감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케네스 배씨의 억류기간이 1년8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2012년 11월 체포된 배씨는 종교활동을 통한 국가전복 혐의가 적용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특히 배씨는 최근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두 번째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지난 1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미국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이에 미국에 있는 그의 가족은 미국 정부에 “송환을 위해 모든 조처를 해줄 것”을 공개 촉구했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째 억류 중인 매튜 토드 밀러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도 같은 날 AP통신의 영상 서비스인 APTN과 인터뷰에서 “곧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장기형을 선고받지 않을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세 명이 같은 날 언론을 통해 미국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북한 당국이 기획한 고도의 심리전술이라는데 대해 워싱턴 내에서 이견이 없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모종의 정치적 선물을 내놓도록 압박하는 전형적인 ‘인질외교’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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