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전례 없이 광범위한 전자통신망 감시 때문에 언론의 비판기능은 물론 보도기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주장했다.
HRW는 28일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 정부의 통신망 감시가 언론의 자유는 물론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 나아가 민주주의 그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언론인 46명과 현역 법조인 42명을 심층 면접해 작성한 이 보고서를 보면 언론인들은 정부기관의 정보누설 방지를 명분으로 만들어진 각종 규정의 제한 때문에 정부 당국자와의 접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론인들은 또 상시적인 정부의 감시 우려로 자신이 취재원과 의사소통하거나 정보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통신망이 안전한지 여부를 점점 더 확신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따라서 언론인들은 전자통신망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정교한 암호체계를 이용하거나 나아가 취재원과 직접 만나서야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며, 이는 작성하는 기사의 양이 줄어드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 당국자 역시 기밀자료 취급 권한을 박탈당하는 일부터 심한 경우에는 범죄혐의로 기소당할 가능성 때문에 언론인과의 접촉을 꺼리게 된다.
최근 미국 연방교도소에서 복역을 시작한 한국계 미국인 핵과학자 스티븐 김(46·한국명 김진우) 박사 역시 폭스뉴스 기자에게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한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HRW와 ACLU는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지킬 의무가 있지만, 정부의 많은 감시활동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정당화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넘어섰다"며 "감시활동과 관련된 정보들을 일반에 공개하고 언론인의 정부관리 접촉에 대한 지나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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