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회사 부산에어 운항중 회항 9시간 늦게 도착
▶ 잇단 기체결함 인천공항 출발지연 6월에만 19건
아시아나 항공이 최근 잇단 출도착 지연에 이어 26일에는 중국 칭다오를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올 예정이던 아시아나 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 항공기가 기체결함으로 운항도중 회항해 9시간이나 도착이 지연되는 등 기체결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달 인천발 LA행 202편이 운항도중 기체 이상이 발견돼 하네다 공항에 비상착륙한데 이어 지난 21일과 22일에도 기체 점검 지연 등으로 LA 공항에 수시간씩 늦게 도착했다.
아시아나 항공이 대주주로 있는 에어부산 항공기는 27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중국 칭다오를 출발했으나 운항도중 기체결함이 발견돼 회항, 9시간 이상 점검을 받았다.
아시아나 항공은 최근 이같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 항공 스케줄의 출·도착 현황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의 ‘스마트 항공 스케줄’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출발이 정비문제로 무려 19번이나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일 하루 동안에만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출발이 4번 지연됐는데, 이유는 엔진, 기체, 착륙바퀴 등의 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월 평균 여객기 가동시간은 각각 362시간과 357시간을 기록했다. 또 화물기는 아시아나가 월 평균 434시간, 대한항공은 321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기체는 물론 항공기 승무원들의 피로감을 높이는 결과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그만큼 기체를 제대로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셈이어서 안전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공업계는 이처럼 아시아나 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항공기를 많이 띄우면 그만큼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4월에는 사이판으로 가던 여객기 엔진에 이상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운항 규정에 따른 회항 등의 조치를 무시하고 4시간을 더 비행해 사이판에 도착하는 무리한 비행을 했다가 한국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규정 위반으로 노선 운항 일시 정지라는 처분을 받기도 했다. 사고가 아닌 규정위반으로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지기는 이 케이스가 처음이었다.
이같은 지연에 대해 아시아나 항공은 “안전 강화에 신경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정시운항이 중요한 항공사에서 잦은 정비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7월6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조종사 과실로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당하는 대형 참사를 냈던 아시아나 항공이 무리한 항공기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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